‘金겹살’가라..돼지고기값 20∼30% 낮춘다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09.04.2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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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구매방식 개선으로 삽겹살값 4개월간 낮춰

롯데마트(대표 노병용)가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돼지고기의 구매방식을 개선해, 오는 29일부터 8월 중순까지 돼지고기 인기부위인 삼겹살과 목심의 가격을 20~30% 가량 낮춰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 기간 동안 자체 브랜드(PB)인 ‘와이즐렉 마음들인 삼겹살(100g)’을 1580~1780원에, ‘와이즐렉 마음들인 목심(100g)’을 1480~1680원에 각각 판매할 계획이다. ‘와이즐렉 마음들인 삼겹살과 목심’은 롯데마트 PB 돼지고기 판매량의 약 53% 가량을 차지한다.



롯데마트는 돼지고기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구매방식의 개선'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던 ‘부위별 구매방식’은 선호부위인 삼겹살과 목심에 구매가 집중돼, 선호부위를 비싸게 구매할 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었다"며 "이 점을 개선해 한우를 구매하던 방식인 ‘마리단위 구매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마리단위 구매방식’이란 선호·비선호부위를 일괄로 구매해 생산업체의 비선호부위에 대한 재고 처리 부담을 완화시켜 줌으로써 구매원가를 20% 가량 낮출 수 있어 인기부위인 삼겹살과 목심을 전년 가격수준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金겹살’가라..돼지고기값 20∼30% 낮춘다


즉 삼겹살, 목심 등의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 현재 시점에서는 부위별 구매방식보다 마리단위 구매방식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 롯데마트는 ‘마리단위 구매방식’을 돼지고기 시세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인 8월 중순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8월 중순경이 되면, 지난 2~3월에 태어난 새끼 돼지들이 6개월간 비육돼 공급물량이 확대되고, 여름 바캉스 시즌이 지나면서 수요도 급격하게 감소해 인기 부위인 삼겹살이 1500~1700원대(100g), 목심이 1400~1600원대(100g)가 될 것으로 롯데마트 측은 내다봤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은 사료가격의 상승과 사육농가 감소로 인한 공급량 감소, 지난 12월에 시행된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제 등으로 인해 일반 음식점 등에서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산지에서 설사병까지 돌아 일시적으로 공급량이 감소했고, 나들이철을 맞아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게 돼, 작년 대비 30% 이상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 정선용 축산팀장은 “최근 삼겹살 등의 선호부위가 가격이 높아 비선호 부위에 대한 대체 수요도 발생하고 있어 재고부담도 해결된다”며 “삼겹살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을 경우는 부위별 구매방식이 유리하지만, 지금처럼 가격이 높을 땐 마리단위 구매방식으로 판매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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