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지주, 3250억원 적자 "충당금 때문에"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4.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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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65,700원 ▲1,100 +1.70%)가 올해 1분기 대규모 대손충당금으로 32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4일 하나지주에 따르면 1분기에 쌓은 대손충당금은 총 5631억원. 태산LCD 파생거래 관련한 추가 충당금이 1936억원으로 큰 부분을 차지했다. 메릴린치 투자주식 평가손(705억원), 명예퇴직금(689억원) 등 일회성 요인도 한몫했다.



구조조정 여파도 컸다. 특히 곧 실시될 2차 구조조정 관련 여신을 모두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해 충당금이 불어났다. 2차 구조조정 대상 중 하나지주와 거래한 C·D등급 기업은 모두 9곳이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2분기 이후 환율이 안정되면 태산LDC에 대한 기존 충당금이 환입될 수 있다"며 "우량대출자산을 늘리고 조달구조를 개선해 이자이익을 늘리는 한편 건설·해운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 대한 리스크관리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지주 주요계열사인 하나은행도 304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연체율은 1.37%로 지난해말 대비 0.51% 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이자 및 수수료 이익은 6924억원. 지난 분기보다 19.2% 줄었는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내리면서 이자이익도 감소한 것이다.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분기보다 0.27% 포인트 하락한 1.6%를 기록했다.

은행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기자본(Tier1) 비율은 각각 13.8%, 9.8%로 적정선을 넘었다.


은행 관계자는 "1분기 은행권 평균 연체율 증가 추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출자산 매각 및 상각규모가 적었기 때문"이라며 "3월 하순을 정점으로 연체율은 점점 하향안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수익증권 판매실적 덕에 542억원의 당기순익을 실현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HSBC생명은 각각 119억원, 21억원 적자를 냈다.

한편 하나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은행 내 한 부서로 있던 신용카드사업을 회사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분사 이유다.

지주 관계자는 "신용카드부문이 핵심수익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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