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1Q 깜짝 실적 '수출의 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4.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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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수출 4조6804억원 1Q 최고 수준, 영업익 6458억원 전년比 61.8%↑

SK에너지 (111,100원 ▲100 +0.09%)가 올 1분기에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1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수출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24일 경질유·아스팔트 등 석유제품 수출증가와 화학 및 석유개발사업 등의 선전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8% 증가한 64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액은 4조6804억원으로 1분기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로써 총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의 51%에서 58%로 7%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전체 매출액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내수판매 실적이 감소하면서 8조105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2% 하락했다. 실제 매출액 중 내수판매액은 3조42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환차손에 따른 엉업외손실 증가로 전년 동기 수준인 2470억원에 그쳤다.

석유사업의 경우 내수시장에서는 제품가격 하락과 수요침체로 전년 동기 보다 판매물량과 금액이 각각 2%, 25% 감소하는 등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제품인 휘발유·등유·경유 등 3대 경질유의 수출물량을 2273만 배럴로 75%까지 늘리면서 전체 석유제품 수출물량과 금액이 각각 32.6%와 1.0% 증가한 3928만 배럴, 2조9227억원을 기록했다. 아스팔트도 중국 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보다 44% 늘어난 1818억원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석유제품 수출 증가는 △지속적인 수출지역 다변화 △지난해 6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규 고도화 설비 효과 △글로벌시장의 품질 규격에 대응한 생산유연성 정책 △환율효과 등이 주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SK에너지는 설명했다.

화학 사업은 지난해 최악의 시황을 경험했던 화학 사업도 석유사업과 마찬가지로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했다. SK에너지는 1분기에 화학사업에서 매출 1조8073억원과 영업이익 12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제품 가격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5%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SK에너지가 지난 한해 동안 화학사업에서 올렸던 영업이익(1325억원)과 맞먹는다. 판매량도 내수의 경우 전년 대비 19.4% 감소한 48만2000톤을 나타냈지만 수출은 15.6% 늘어난 155만2000톤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정책에 따른 수요회복, 올레핀 및 아로마틱 제품 시황개선,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채산성 증가 등이 맞물리며 화학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게 SK에너지의 분석이다.

석유개발 사업의 실적은 원유가격 하락에도 생산량이 늘면서 매출 1506억원, 영업이익 97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 60%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9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역대 두번째다.



이와 관련해 SK에너지는 1분기에 원유 생산량을 직전분기 하루 평균인 3만6000배럴에서 4만 배럴로 늘리고 △오만 51광구 △브라질 BM-BAR3 광구 △카자흐스탄 잠빌광구 △호주 WA-425-P 광구 등에 신규 참여했다.

반면 윤활유 사업은 제품가격 하락과 자동차 수요감소로 1분기 실적이 매출 2670억원,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 및 환율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며 "글로벌 수출시장 확대와 해외 마케팅강화는 물론 석유, 화학,석유개발 등 사업 특성별 경쟁력을 높여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나 변동성 증가에 선제 대응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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