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Q '선방', 글로벌시장점유율 2%대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4.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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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영업익 889억원 전년比 12.8%↓...2Q, 아중동 등 해외 집중 공략

기아자동차 (124,200원 ▼2,100 -1.66%)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영업이익 889억원 등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환율상승 효과와 다양한 신차 출시로 인한 내수판매 증가가 실적방어에 뒷받침이 됐다는 설명이다. 또 지속적 구조조정으로 매출원가도 크게 낮췄다.



기아차는 현지 금융기관과 오토파이낸싱 협력 등을 더욱 강화해 2분기 해외시장 판매를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24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어 1분기에 판매 21만 9839대(내수 7만8923대, 수출 14만916대), 매출액 3조 5025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889억원, 당기순이익은 97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판매대수(해외공장 생산분 제외)는 지난해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와 불황으로 인한 경소형차의 인기로 내수 판매가 6.4% 증가했지만 세계적 경기 침체 여파로 수출이 20.6% 감소해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12.6% 줄었다.

소형차 판매증가로 평균 판매단가는 낮아졌지만 환율 상승으로 일정 부분이 상쇄돼 매출액은 전년대비 5.8% 감소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1020억원보다 12.8%만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48억원 적자에서 97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원가는 82.5%에서 74.3%로 낮아졌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재료비를 포함한 전 분야에 구조조정을 현대차보다 더 강도 높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차손익은 1970억원 손실에서 150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김득주 재무관리실장은 "지난 연말 외환평가손익이 과도하게 발생할 경우 단기손익으로 하지 않도록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해 그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공장의 판매는 6만1222대로 전년대비 31.2% 감소했다. 특히 유럽공장은 재고 조절 등을 위해 감산 운영함에 따라 전년대비 47% 감소한 2만80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사상최초로 점유율 3%를 넘어서는 등 1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1.9%에서 2.3%로 끌어올렸다. 마케팅 강화로 인한 해외시장 개척비는 전년대비 1850억원 증가했다.

이 본부장은 "판매가 좋은 아시아, 중동지역에 20만대 및 미국 20만대, 동유럽 15만대, 서유럽 20만대 등의 목표를 잡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포르테', '쏘울' 등 신차투입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수요(4.8%증가)에 비해 판매가 부진(9%감소)했던 중국시장에 대해선 "4월 판매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소형차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포르테' 등 신차가 투입되면 중산층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금융전략도 집중 강화한다. 이 본부장은 "미국시장에서 신용등급 C이하의 고객에게도 파이낸싱을 해줄 수 있도록 현지 금융기관 및 현대캐피탈과 긴밀히 협조 중"이라며 "캐나다에서 지난달부터 시행중인 어슈어런스 프로그램(고객 실직시 되사주는 조건)도 미국시장 적용 시점을 조절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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