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실적전망, 하나대투證 '족집게'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4.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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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 '1873억' 근접… 굿모닝신한·외국계證 '쑥스럽네'

"어? 정말 흑자 맞네."
"외국계는 누구 한명 옷 벗는 거 아니야?"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1분기 실적 '뚜껑'이 열리면서 증권사간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영업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증권사별 예측치도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24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본사기준 영업이익은 1476억원. 올 초엔 7000억원을 넘는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분기 끝 무렵부터는 예상 적자폭이 조금씩 줄면서 적자와 소폭 흑자 전망이 분분했지만, 이날 발표된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 3034억원)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주요증권사 중 삼성전자 실적에 가장 가까운 추정치를 내놓은 곳은 하나대투증권.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우호적인 환율여건과 마케팅비용 감소, 휴대폰 부문의 시장지배력 강화에 따른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 1873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목표주가도 기존 60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HMC투자증권은 이보다 앞선 10일 250억원 소폭 흑자전환을 점쳤고, 대신증권은 15일 490억원의 추정치를 내놨다. NH투자증권도 실적발표를 나흘 앞둔 20일 450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발표했다.

다른 곳도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추정치를 속속 높이며 수정했지만 대부분 적자 전망을 유지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지난 3일 굿모닝신한증권이 영업손실 4205억원을 제시해 실제 실적을 가장 크게 빗겨갔다.

신영증권(-2335억원), 한화증권(-2500억원), 교보증권(-2420억원), 동부증권(-2480억원) 등도 2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예상해 4000억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적자 규모를 과거 예상치 보다 크게 줄이면서도 여전히 적자를 고수했다.

UBS는 실적발표 사흘전인 21일에도 329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제시하며 여전히 이익이나 주가를 둘러싼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혹평했다. 목표주가는 54만5000원,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씨티그룹은 2190억원, 노무라증권은 33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예상했고, 메릴린치는 "1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 적자를 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도 업계 최저수준인 41만원을 제시했다.



한 증권업계 연구원은 "경기, 환율 등 실적을 둘러싼 변수가 워낙 많아 올 1분기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실적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경기 회복 기대 속에 연초 내놨던 실적 전망치들도 조만간 대거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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