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는 누구 한명 옷 벗는 거 아니야?"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1분기 실적 '뚜껑'이 열리면서 증권사간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영업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증권사별 예측치도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주요증권사 중 삼성전자 실적에 가장 가까운 추정치를 내놓은 곳은 하나대투증권.
HMC투자증권은 이보다 앞선 10일 250억원 소폭 흑자전환을 점쳤고, 대신증권은 15일 490억원의 추정치를 내놨다. NH투자증권도 실적발표를 나흘 앞둔 20일 450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발표했다.
다른 곳도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추정치를 속속 높이며 수정했지만 대부분 적자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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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지난 3일 굿모닝신한증권이 영업손실 4205억원을 제시해 실제 실적을 가장 크게 빗겨갔다.
신영증권(-2335억원), 한화증권(-2500억원), 교보증권(-2420억원), 동부증권(-2480억원) 등도 2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예상해 4000억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적자 규모를 과거 예상치 보다 크게 줄이면서도 여전히 적자를 고수했다.
UBS는 실적발표 사흘전인 21일에도 329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제시하며 여전히 이익이나 주가를 둘러싼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혹평했다. 목표주가는 54만5000원,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씨티그룹은 2190억원, 노무라증권은 33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예상했고, 메릴린치는 "1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 적자를 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도 업계 최저수준인 41만원을 제시했다.
한 증권업계 연구원은 "경기, 환율 등 실적을 둘러싼 변수가 워낙 많아 올 1분기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실적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경기 회복 기대 속에 연초 내놨던 실적 전망치들도 조만간 대거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