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21일 '개성공단 사업 관련 중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남북 주무당국간 접촉에서 "우리는 개성공업지구를 통해 얻는 것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잃는 게 더 많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우리 측에 전달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우리만 손해를 보면서 언제까지나 기존 계약에 구속돼 있을 수 없고 땅값도 올리고 노동력 값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 기업들은 개성공업지구에서 한 해 수억달러의 이익을 얻지만 우리는 근 4만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일하면서 노동력의 대가로 3000만달러 정도 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 남측 당국이 북남선언들과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부정하고 반공화국 대결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북남협력의 상징인 개성공업지구사업을 파탄시키는 행위나 다름없다"며 "남측 당국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까지 심히 중상하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로선 부득불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파탄의 원인이 남한에 있다'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등 레토릭(수사)는 북한이 과거에도 계속 하는 레퍼토리"라며 "정부는 '개성사업 특혜 재검토' '임금상향조정' 등 사항이 핵심이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