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이익-점유율 맞바꿔 "지금이 기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4.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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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538억원, 전년比 70%↓...글로벌 시장점유율 4.7%, 0.7%p ↑

현대자동차 (281,000원 ▲3,500 +1.26%)가 올 1분기 세계적 자동차산업 침체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0.7%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70% 급감했다.

현대차는 또 현재를 공격적 해외시장 개척의 중요한 기회로 보고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에서의 판매촉진 전략에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2분기 전망은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자동차산업 지원책 등으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26.4%↓, 영업이익률 2.5%

현대차는 23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2009년 1분기에 판매 31만6366대(내수12만9252대, 수출18만7114대), 매출액 6조320억원(내수 2조7209억원, 수출3조31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38억원,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61억원, 2250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내수 18.3%↓, 해외판매 34.3%↓) 감소했고 매출액도 26.4% 줄었다. 매출총이익은 1조3452억원으로 23.1% 감소했고 매출원가율은 1%포인트 늘어 77.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이보다 더 큰 70.9%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2.5%에 불과해 지난해보다 4%포인트나 줄었다. 이는 우호적 환율환경(전년 동기 대비 달러 47.7%↑, 유로 27.6%↑)에도 시장개척을 위한 마케팅비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1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에서 4.7%로 늘어났다. 정태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북미시장 연간 평균 시장점유율을 5%이상(1분기 4.3%) 유지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GM과 크라이슬러 등에 소속된 우수 딜러들을 우리 쪽으로 영입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욱 재무관리실장(상무)도 "해외시장 개척비를 1분기에 전년보다 1200억원 가량 늘렸고 북미시장 판매 인센티브도 600달러 높이는 등 적극적 마케팅을 지속해 최단기간 내에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분기 가동률 85%로 끌어 올린다"

다만 환율수혜를 국내로 환원할 계획에 관한 질문에는 "환율이 우호적으로 움직이는 이 시기를 놓치면 해외 시장점유율을 높일 기회는 앞으로 없다"며 "국가적 대표 기업으로서 해외시장 개척이 지금 우리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밝혀 내수시장에서 대규모 할인책 등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2분기 전망은 경기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봤다. 정 본부장은 "각종 산업 지원책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재고처분에 주력해 1분기말 현재 재고분을 3.5개월에서 3개월치로 낮춰놓은 만큼 2분기부터는 가동률을 지금 70%선에서 8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전체 산업수요는 지난해 6700만대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5600만대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정 본부장은 2분기 환율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만약 달러당 1300원 이하로 간다고 해도 과거 수년 전부터 신차 설계단계에서부터 상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가동해 와 수익개선 역량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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