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환 현대차 부사장 "미국시장 점유율 5% 달성"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4.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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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시장에 맞는 마케팅, 신차출시로 판매 늘리겠다"

정태환 현대차 (281,000원 ▲3,500 +1.26%)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3일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 1분기 글로벌 점유율을 4.7%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각 시장에 맞는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로 글로벌 메이커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1분기 경영실적설명회에서 "미국시장 점유율 4.3%를 달성하고 중국에서도 49%이상 판매가 증가하는 실적을 이뤘다"며 "2분기에는 세계 각국의 우수 딜러 영입과 투싼 소나타 등의 신차 출시로 미국시장 점유율 5%를 달성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 원가액이 1%이상 개선된 요인은 무엇인가?



-2006년도부터 시작된 신소재·신기술 개발 노력이 성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산 및 구매과정에서 직원들이 제출한 한 해 평균 약 9만 건에 이르는 제안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매출 원가액 하락이 가능할 것이다.

▶2분기 수출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가?

-전문기관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글로벌 판매물량이 2008년 6700만대에서 올해는 56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부터는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자동차산업 지원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인 수요 감소는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는 각국의 우수한 딜러들을 영입해 판매를 최우선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환율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환율이 떨어지면 마케팅 비용도 같이 감소하는 것인가?

- 환율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이득을 이익잉여금으로 보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현대차의 품질은 이미 토요타와 같은 수준이다. 환율이 우호적으로 움직이는 이 시기에 과감한 마케팅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환율이 낮아진다고 해서 마케팅비용을 크게 줄이지는 않을 것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올해 4.7%까지 상승을 했는데 환율효과가 큰 것인가 아니면 품질 효과가 있는 것인가?

-세계의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현대차의 마켓포트폴리오가 제일 좋다. 선진국 시장의 판매 감소율이 30%에 이르는데 현대차의 미국 유럽 시장 의존도는 35~36%밖에 안 된다. 일본차들은 45~75%나 미국 유럽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설계단계에서부터 환율 900원 이하에서도 견딜 수 있는 원가절감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선전이 눈에 띄는데 어느 정도까지 점유율 확대가 가능한가?

-내부적으로는 요즘 미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어디까지 올리나 목표는 갖고 있다. 1분기 현재 4.3%정도인데 2분기 이후 GM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등을 신청한다면 기존 고객 30%이상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30%를 얼마만큼 현대차 고객으로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다.

미국시장의 연간 평균 시장점유율은 5%는 유지해야 앞으로 미국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매출액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판매관리비가 280억이나 늘어났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판매보증충당금이 환율 때문에 상승했고 수출비가 소폭 늘었다. 또 매출이 2조 이상 줄어들다보니 비율상으로는 증가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액수상 큰 변화는 없다고 본다.

▶5월부터 자동차산업 지원 정부정책이 발효가 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얼마나 내수가 늘어날지는 정확히 예상은 못하겠다. 다만 유럽이나 기타 나라들을 보면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영향이 정부정책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독일은 정부정책으로 3월 판매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국내 내수에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선 현대차가 선전하고 있지만 내수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 판매를 증가하기 위한 마케팅은 하지 않는 것인가?

-현대차는 자동차 회사이기 이전에 고용과 생산 등에서 국가적인 사명을 띠고 있다고 본다.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시장도 활성화시키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내수시장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 1분기 미국에서 플릿시장(렌터카와 같은 대량 판매처)물량이 많이 늘어났는데 부정적인 현상이 아닌가?

-플릿시장은 크게 두 가지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렌터카나 업무용으로 고객들이 현대차를 탈 수 있는 기회를 늘린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볼륨의 문제다. 거리에서우선 현대차가 보여야 고객들이 차를 산다. 따라서 일정 부분의 플릿이 필요하다. 다만 올 1분기 증가한 것은 시기상 많아진 것뿐이다. 연평균인 15%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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