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게임, 프로야구단과 잇단 제휴…왜?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09.04.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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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두산, 삼성, 한화 등 구단들과 공동 마케팅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영향으로 프로야구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야구게임들이 이를 마케팅에 잇따라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게임부터 모바일 게임에 이르기까지 야구게임들은 프로야구단과 공동제휴하고, 오프라인의 야구 열기를 온라인으로 연결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인 컴투스 (43,200원 ▼150 -0.35%)는 22일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제휴하고 부산 사직구장에 자사 게임 사용자들을 위한 지정석을 설치하기로 했다. 컴투스는 이달 1일 출시한 게임 '컴투스프로야구2009'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열어서 지정석을 무료 제공할 계획이다. 또 게임 사용자들이 매월 롯데의 인기 선수를 뽑으면 사인회도 진행하기로 했다. 매 경기마다 사직구장 입구에서 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롯데선수 카드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CJ인터넷 (0원 %)은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3년간 프로야구를 공식 후원한다. 올해 프로야구의 공식 명칭은 이 회사의 인기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이름을 딴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WBC 단독 후원으로 경기중계 때마다 선수들의 헬멧에 찍힌 '마구마구' 로고를 노출해 재미를 봤던 이 회사는, 최근 두산 베어스와 제휴를 체결하고 공동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두산 홈경기 입장권 전면에 마구마구 쿠폰번호를 인쇄해 관중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광고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프로야구단과의 제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임사는 '슬러거'의 네오위즈게임즈 (21,650원 ▲350 +1.64%)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라이온스, 한화 이글스와 제휴하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슬러거 쿠폰을 인쇄해 게임 아이템을 나눠주고 있다. 지난해는 롯데와 LG와 제휴해 마케팅을 펼쳤던 이 회사는 올해도 LG트윈스와의 제휴를 추진 중이다.

게임사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프로야구 활용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야구 열기가 높아지면 야구게임 사용자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WBC 한일전이 열렸던 지난달 18일 '마구마구'의 동시접속자수는 평소대비 150% 늘었고, 방문자수(UV)는 200% 증가했다. 슬러거 역시 평소보다 접속자수가 30% 증가했고, 플레이시간도 20% 정도 늘었다.


모바일 게임사 게임빌의 '2009프로야구'는 출시 후 6개월 만인 23일 15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 게임은 SK텔레콤, KTF 등 주요 이동통신사의 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오랜만에 찾아온 프로야구 열기가 몇몇 게임사들의 매출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계권료 협상만 잘 마무리된다면 게임업체들의 프로야구 마케팅은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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