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시빅', "베스트셀링에는 이유가 있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4.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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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독특한 외관·넓은 실내...주행성능은 '중독'

"'i-VTEC'('시빅'엔진)...이건 정말 중독인거 같네요" (ID:yoonsike)

혼다 '시빅'이 국내 들어온 지도 3년째에 접어든다. 그간 다양한 디자인의 국산차, 수입차들이 꾸준히 소개되면서 독특한 디자인의 낯설음은 익숙함으로 바뀌고 어느덧 국내에도 '시빅' 오너들이 많이 늘었다.
[시승기]'시빅', "베스트셀링에는 이유가 있다"


앙증맞은 외관에 비해 넓고 아늑한 실내, 2리터급 엔진에도 놀라운 주행성능 등 '시빅'의 매력은 여전하다. 1972년 출시된 이래 8세대를 거치며 1700만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외관에 대한 얘기를 빠뜨릴 수 없다. 스포츠세단답게 프런트 범퍼에서 리어 범퍼로 이어지는 삼각 단면의 캐릭터 라인은 날렵한 인상을 준다. 전면부는 쐐기모양으로 혼다 특유의 패밀리 룩이 강조됐지만 보닛이 매우 짧으면서 타이어도 범퍼 쪽에 붙었다.



이 때문에 운전석에 앉으면 앞 공간이 넓어 당황스러울 정도다. 2700mm의 휠베이스(축간거리)가 보여주듯 전체적 실내공간도 부족하지 않다.

계기판은 2단으로 돼 있고 통상 운전자가 가장 눈길을 주는 정면 중앙에 RPM 게이지를 배치했다. 핸들 뒤에 귀엽게 붙어있는 패들시프트와 함께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를 배려한 느낌이다. 반면 속도 표시판은 위쪽에 디지털 방식으로 배치해 심플함과 편의성이 두드러졌다.
[시승기]'시빅', "베스트셀링에는 이유가 있다"
시트조절이 수동인 것을 비롯해 센터페시아 구성도 특별한 점은 없지만 동급대비 딱히 빠진 기능도 없다.



하지만 주행성능에선 남다르다. "'시빅'의 매력은 달리는데 있다"는 명제는 정답인 듯하다. 1998cc 직렬 4기통 DOHC i-VTEC 엔진은 결코 대형엔진이 아니지만 힘이 꽉 찬 느낌과 함께 날카로운 응답성을 보였다. BMW나 인피니티 차량을 모는 느낌 못지않다.

최고출력 155마력( 6000rpm)에 최대토크 19.7kg·m(4500rpm)로 절대적 수치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1330kg의 가벼운 차체가 부담이 없다. 핸들링은 적당히 무거워 '딱 그만큼'의 코너링을 선사했다.

다만 바닥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다소 심하다. '고요함'을 떠올리는 전통적 일본차와는 다르다. 서스펜션 또한 스포츠세단임을 감안해 하드하게 세팅됐다. 적당한 소음과 진동을 즐길 줄 아는 운전자는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거슬릴 수 있다.
[시승기]'시빅', "베스트셀링에는 이유가 있다"
'시빅 2.0'의 가격은 부가세포함 3490만원이다. 최근 엔화 강세로 가격이 오른 데다 1.8리터 모델에 비해 500만원이나 비싼 점 등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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