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상상 못할 韓 카드서비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오수현 기자 2009.04.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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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40년…오해와 진실]<4>


-'카드천국' 미국, 포인트 적립 매우 적어
-"무이자 할부? 카드사, 수익 어떻게 내나"


외국인들은 국내 카드고객이 누리는 다양한 서비스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제휴가맹점과 연계된 각종 포인트 적립 및 할인, 무이자할부 서비스는 '카드천국' 미국에서도 상상하기 힘들다.

미국 신용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포인트 적립과 연회비 면제, 리볼빙 이자 감면 등이다. 이중 미국의 포인트 적립은 국내보다 매우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신용카드의 경우 카드 1장에 연계된 제휴가맹점은 10곳이 넘는다. 가맹점이 많다보니 경품, 할인, 공동 이벤트가 쉬워진다. 반면 미국의 신용카드는 제휴 가맹점이 대개 2~3곳에 불과하다. 미국 카드사들은 주유소 할인카드나 항공사 제휴카드 등 이미 특화된 상품에 주력할 뿐 서비스 다양화에 큰 관심이 없다. 질 면에서도 한국에 뒤진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미국 카드사들이 내놓은 포인트 적립률은 평균 1%로 낮지 않은 편"이라며 "그러나 제휴가맹점이 제한돼 있어 소비자들이 실제 적립할 수 있는 포인트는 한국과 비교해 매우 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럽 소비자들은 미국보다 제한적인 혜택을 받는다. 무이자할부나 할인 혜택은 아예 없고, 오히려 소비자들이 카드 사용에 따른 부담을 떠안는다. 일례로 영국의 카드고객들은 매달 카드결제액에 따른 수수료를 내야 한다. 신용카드는 카드사에서 돈을 빌려 결제하는 외상거래니 그에 따른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다.

결제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돌려받고, 할부이자도 부담하지 않는 국내 소비자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한국은 카드사와 가맹점이 손을 잡고 과실을 나누는 방식이지만 유럽은 소비자에게 대부분의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국내에서 영어강사로 활동 중인 영국인 캐서리나 캐러거는 "영국에선 수수료까지 내면서 신용카드를 사용했는데 한국에선 무이자할부까지 받아 놀랍다"며 "카드사들이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카드업체 관계자는 "유럽 카드사들은 한국이 신용카드 고객에게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해외 관광객 중 영국인들은 카드결제보다 여행자수표 및 현금결제 비중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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