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다중시설 65%서 석면검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4.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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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곳중 217곳 확인.. 농어촌 슬레이트 지붕재 철거지원 검토

시청·구청 등 공공건물과 병원·대형마트·지하역사 등 다중이용시설 중 65%가 석면이 함유된 자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가건물 중 약 3분의 1 이상이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을 사용하고 있고 이를 통해 공기 중으로 석면가루가 흩날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전국의 다중이용시설과 공공건물 및 농가건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석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조사대상 336곳 중 217곳에서 석면함유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국립환경과학원, 한양대 산학협력단,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 기관·연구소와 함께 서울과 6대 광역시, 강원도 춘천시 등 8개 도시의 공공건물 224곳과 전국의 다중이용시설 114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주민센터나 시청·구청 등 공공건물 224곳의 1613개 시료 중 170곳(76%) 525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 검출 비율이 높은 건물 부분은 '천장재' '벽재' '가스켓(배관연결부위 부품)'이었다.

1990년대까지 지어진 건물의 천장·벽·가스켓 중 84.6~92.1% 가량이 석면함유 자재였다. 이 비율은 2000년 이후 44.1%로 떨어진 상태다.

석면이 검출된 공공건물의 실내공기 중 석면농도는 기준치(공기 1cc당 석면섬유가 0.01개 이내) 이내로 공기 중 비산(흩날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중이용시설은 112곳의 1641개 시료에 대해 조사가 진행됐는데 이중 47곳(42%) 164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공공건물과 마찬가지로 석면이 주로 함유된 자재는 가스켓과 천장재였다. 다중시설 공기시료 중 석면기준을 초과한 곳은 없었다.

반면 981개의 농가건물을 조사한 결과 석면이 다량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재를 사용한 비율은 372개(38%)로 나타났다. 각 농가당 평균 슬레이트 사용량은 1.75톤에 달했다.



1667개 슬레이트에서 시료를 채취해 별도로 조사한 결과 99.8%(900개)에서 백석면이, 나머지 0.2%(81개)에선 독성이 좀 더 강한 갈석면이 검출됐다.

석면검출 농가의 67%(249개)가 1970년대 이전에 지어져 지붕 노후화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바람이나 빗물에 의해 석면이 공기·하천으로 흩날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환경부는 "전체 농가건물 123만호 중 노후된 슬레이트 지붕재 건물은 약 31만호로 추정된다"며 "슬레이트 지붕 철거·개량 비용이 호당 300~400만원이 소요됨에 따라 철거 지원 등 특단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농가건물 슬레이트 문제와 관련해 농수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철거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공공건물·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조사결과와 '건축물 석면관리 가이드라인'을 해당 시설에 통보해 시설관리자의 석면인식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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