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카드 4장' 한몫 한 부가서비스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4.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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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40년…오해와 진실]<4>

영화관-식당- 주유소에서… 多 깎아준다

신용카드를 단순히 지급결제용으로 쓰던 시대는 지났다. 무이자할부나 포인트 적립, 여행·레저·엔터테인먼트 할인 등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확대일로에 있다.

60년 전 미국의 사업가 프랭크 맥나마라(McNamara)가 외상으로 레스토랑을 이용하기 위해 고안한 신용카드는 한국에서 진화를 거듭한 서비스 덕분에 생활의 필수도구로 발전했다. "카드산업의 미래를 한국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말 현재 한국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보유 장수는 4.0장이다. 불과 10년 전 1.8장에 불과하던 1인당 카드보유 장수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카드사들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서비스를 창출한 영향이 컸다.

카드사들은 고객형 맞춤상품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범용성도 크게 높였다.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습관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카드를 골라 적절히 사용하면 카드 혜택을 최대로 볼 수 있다"며 "영화를 즐긴다면 영화에 특화된 카드를, 여행을 자주 떠난다면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많이 사용하면 보다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카드사들은 결제액에 따라 일정비율로 포인트를 쌓아준다. 통상 사용금액의 0.2%가 적립되는데 카드사 마케팅이 치열해지면서 1% 이상 적립되는 카드도 많이 등장했다. 적립된 포인트는 지정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연말정산으로 돌려받는 소득공제 혜택도 카드 사용자들에게 보너스다.

문화마케팅도 돋보인다. 이전에는 영화관람료 할인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제 클래식·뮤지컬·해외뮤지션 공연까지 무대가 넓어지는 추세다. 요즘엔 영화나 공연 티켓을 구입할 때 현금을 사용하는 이를 찾기 힘들 정도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경우 관람료를 50% 이상 할인해주는 카드상품이 상당하다.

"지갑이 얇은 고객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에 서비스를 집중한다"는 게 카드사들의 기본 원칙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카드 사용으로 문화생활을 보다 여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도 젊은 고객을 확보해 이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는 데 맞춰 취급액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할부서비스도 카드사 혜택 중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다. 소비자 입장에선 고가상품 구입에 따른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으며, 가맹점에는 매출 증대 요인이 된다. 내수 진작으로 국가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무시 못한다. 할부 서비스의 이자율은 신용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연체가 없고 꾸준한 실적이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없다. 특히 카드사들은 가맹점별로 2~3개월씩 무이자할부 이벤트도 한다.

레저·숙박·영화 및 공연산업은 카드사 부가서비스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분야다. 비씨카드 내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업 관련 카드사용액 규모는 1조1788억원에 달한다. 또한 레저 3조1694억원, 유통 15조2818억원, 영화·공연 190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체적으로는 2006년과 비교해 35.2% 증가했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한국의 소비자들은 카드산업 발전으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혜택을 보고 있다"며 "어느 국가를 가더라도 이 정도 혜택을 누리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카드사 직원들은 한국의 광범위한 가맹점 인프라에 놀라고,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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