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21일까지 중국펀드로 4026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로 1937억원이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신규 자금 대부분은 중국펀드로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오히려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면서 올들어 3740억원이 빠져나갔다.
오온수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편중이 과도한 상황에서 중국 펀드로 집중은 투자자산의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고려해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증시가 반등하자 주춤했던 신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올들어 새로 출시된 국내펀드는 1859개(공·사모 포함)로 지난해 4분기 1261개에서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펀드 신상품도 19개에서 101개로 늘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올들어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움츠러들었던 펀드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일부에선 올해 펀드 시장의 설정액이 줄어 '마이너스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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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증시 하락기에는 몸을 사렸다가 증시가 뜨기만 하면 신상품을 쏟아내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녹색 바람'이 불면서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자 시류에 편승해 '녹색펀드'를 표방한 신상품이 줄줄이 나오는 추세다.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은 "자투리펀드를 정리하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호황기만 되면 신규 펀드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며 "세계 대형 운용사의 펀드수가 200개에 불과한데 국내 운용사는 1000개가 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우 소장은 "펀드 시장의 장기적인 발전 뿐만 아니라 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펀드 출시를 더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