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량 보여만 줘도 전기료 30% 절감"

머니위크 이언주 기자 2009.04.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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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기업]인터뷰/ 김백건 다나에너지 대표

전기료, 수도료, 전화요금, 인터넷 사용료, 이동전화 사용료, 대중교통비, 과태료 등 한달에도 개인에 따라선 십여개가 넘는 공과금을 낸다.

과거엔 요금명세서나 지로용지를 보며 지출한 공과금을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동이체 결제방식이 늘어남에 따라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는 전기료나 통신비가 얼마나 빠져나가는지 인식하기가 힘들어졌다.



특히 전기료는 다른 것에 비해 얼마나 썼는지 더욱 알기 힘들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절약 전문업체 다나에너지에서 '스마트 전력모니터링시스템'을 개발했다.

"전력량 보여만 줘도 전기료 30% 절감"


김백건 다나에너지 대표가 이 제품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당시 일본에 유학중이던 김 대표는 우연히 도쿄대학교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봤다. 3개월 동안 100가구에서 전력사용량을 모니터링한 결과 전기료를 30% 절약했다는 내용이었다.



김 대표는 "이 보고서를 보고 사업화를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당시에는 시기적으로 이런 시스템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보류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지난 2001년부터 OECD 기준을 대비해 전력모니터링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게 된 것.

다나에너지의 '엘카(ELCA)' 스마트 전력모니터링시스템은 LCD 모니터를 통해 현재 전력사용량, 소비전력 적산기능(일일 월 전년 동월 사용량), 입출력전압을 실시간 디스플레이 해주며, 누진제 적용 전 음성경보 등을 통해 소비자가 쉽게 전기에너지 소비량을 파악하고 전력소비를 제어할 수 있게 한다.


"전력량 보여만 줘도 전기료 30% 절감"
메모 음성녹음 기능은 가족 간에 간단한 메시지를 음성으로 녹음해 대화할 수 있게 했다. 또 정전 시에도 비축해둔 전력으로 비상램프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17가지 편의기능을 탑재했다.

김백건 대표는 "전력사용 정보제공으로 전력 소비패턴의 절약을 유도해 수용자가 스스로 월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게 한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서 적극 도입해야 하는 녹색성장에 기여할 일선과제의 친환경 전력IT 제품"이라고 강조한다.



영국과 독일에서는 전력 사용량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전기료를 20% 절감하고, 일본에서는 30%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대표는 "스마트 계량시스템 보급은 장기적으로 '스마트 그리드정책'과 맞물려 있어 정부가 주도적으로 투자하고 개발 육성해야 할 신제품 군"이라며 "우리가 8년에 거쳐 투자 개발한 신제품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엘카는 삼성, 우림건설 등에서 신축하는 아파트에 납품된다. 다나에너지는 엘카의 본격적인 판매를 위해 엘카전시장을 만들었으며, 엘카를 판매할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다나에너지는 제품 연구와 개발에 집중하고, 새로 설립하는 판매회사에서는 제품 판매에 주력하게 된다.

김 대표는 "이미 전시장 작업은 마무리되고 있다"며 "8월경부터는 판매회사가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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