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UBS 코스닥펀드 올 60% 대박 비결은?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9.04.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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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올들어 58.98% 수익 낸 정준하 하나UBS운용 펀드매니저

'개미군단'이 점령한 코스닥 증시가 올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펀드도 훨훨 날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직접 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증시 특성상 관련 펀드 시장은 규모도 작고 들어오는 자금도 거의 없는 상태다. 대부분 코스닥에 '잘 나가는' 종목 하나 고르면 '대박'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들어 60%에 육박하는 수익을 낸 코스닥 펀드가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코스닥주식E- 1'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8.98%(20일 기준,펀드평가 제로인 제공). 벤치마크인 코스닥지수 상승률 48%를 10%포인트 상회하는 성과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18.23%의 3배를 넘는다.



하나UBS 코스닥펀드 올 60% 대박 비결은?


이 펀드의 운용역은 정준하 하나UBS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 코스닥펀드인 '인베스트아트코스닥주식A-1'(54.95%)와 '새천년코스닥주식S-2'(54.54%) 뿐만 아니라 국내주식형펀드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하나UBS IT코리아주식 1ClassA'(58.1%)도 그가 운용하는 펀드다.

정 매니저는 2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해 코스닥펀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IT주와 정책관련주의 비중을 높인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는 "IT주는 지난 8년간 주가가 바닥을 기면서 충분히 조정을 받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 비중이 낮은 건설주와 녹색 관련주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에서도 이익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선별 투자한 것도 수익률 상위의 비결로 꼽았다. 그가 운용중인 코스닥펀드 내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소디프신소재 (402,900원 ▼10,100 -2.45%)희림 (5,100원 ▲30 +0.59%)이 그 주인공이다. 두 종목 모두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들어 5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지만 소규모의 코스닥펀드를 운용하는 건 정 매니저의 고충이다. 코스닥펀드는 설정액이 50억원을 넘지 못하는 게 현실. 정 매니저가 운용중인 코스닥펀드도 개별 설정액은 10~30억원에 불과하다.


정 매니저는 "코스닥 시장에서 실망감을 맛 본 투자자들이 떠나면서 새로운 펀드도 거의 출시되지 않았다"며 "지난 10년은 코스닥 정리와 반성이 이뤄진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옥석이 가려지면서 과거와 달리 실적이 탄탄한 기업들이 늘었다"며 "실제 탐방을 다녀보면 국내 IT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기술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걸 느낀다"고 강조했다.



정 매니저는 "최근 상승세가 1년간 지속되면 투자자들의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코스닥도 전문가의 손을 거쳐 양질의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낸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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