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6일부터 5개(기업, 농협, 신한, 우리, 하나) 시중은행에서 가입하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놓고 이들 은행들이 전사적으로 판매에 나선 가운데 해당 은행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은행 및 지점별로 차이는 있지만 개인별로 수백 좌씩 할당돼 일정 기간 안에 이를 판매해야 한다. 이들 은행 직원들은 현재 창구에 찾아온 고객을 상대로 사전예약을 통해 이 상품을 팔고 있다. 사전예약을 하려면 은행창구에서 거래신청서를 작성하고 최소 가입금액(2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 영업점별로 목표 좌수를 하달, 지점별로 유치 경쟁이 뜨겁다. 하나은행 B지점은 직원별로 200좌씩 할당된 상태다. 이 지점 관계자는 "창구에 오는 고객만으로는 실적을 채울 수 없어 지인들에게 어쩔 수 없이 손 벌리고 있다"며 "이제 청약통장까지 실적으로 잡히는 상황이 돼 난감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 역시 창구직원들에게 일정 좌수씩 할당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이들 은행에서 만능청약저축 판매에 전사적으로 나선 것은 신규 가입대상자가 300만명에 이르는 등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은행에선 이들 통장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세일즈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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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청약통장은 직장생활 시작할 때 가입하는 상품으로 소개가 된다"며 "청약통장을 만든 후 계속 거래를 하게 되면 주거래 고객으로 만들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