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국채10년 입찰 무난 금리도 강세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4.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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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찰률 금리도 '굿'…경기호전에 추가 하락 어려워

채권시장이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원활히 마무리하면서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전강후약' 흐름을 이어갔다.

2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3.70%,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내린 4.32%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0.02%포인트 떨어진 4.82%로 장을 마감했다.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5.59%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한국은행의 유동성 관리에 따른 부담감으로 보합권에 맴돌며 좀처럼 강세로 돌아서지 못했다.



입찰 결과가 긍정적이자 금리는 하락(가격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10년물 1조원 입찰 결과 총 1조5350억원이 참여(응찰률 153.5%)해 전액 금리 4.83%에 체결됐다. 전날 종가인 4.84%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금리다.

한 채권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의 매수 등으로 낙찰 금리가 우호적이었다"며 "국채교환제도를 실시하면서 비지표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그간 금리 낙폭이 컸던 만큼 가격 부담 등으로 추가 강세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박혁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금리 상승분을 되돌린 상황에서 추가 강세를 지지해 줄 재료가 많지 않은 가운데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가격 부담이 커졌다"며 "이달 들어 국고채 입찰을 무난히 소화했지만 발행 증가에 대한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특히 최근 통화당국의 시중 유동성 관리가 긴축 기조로 전환된 것은 아니더라도 시중 자금 사정이 좀 더 빡빡해 질 수 있는 부담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채권금리가 바닥을 형성했지만 당장 추세적인 상승으로 진행하기보다 상·하단이 막힌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국내총생산(GDP) 등 경기지표 발표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24일에 발표될 1/4분기 GDP성장률은 전기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4.1%로 예상된다"며 "이제 추가적인 금리 하락에는 잔존만기(듀레이션) 축소로 대응해야 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플러스(+)'를 기록해 당초 우려보다 경제여건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음을 시사할 것"이라며 "그동안 경기침체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여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해왔으나 이제는 반대로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채선물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장 후반 매물 압박을 견디며 상승을 유지한 채 마감했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0틱 오른 111.2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4947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은 2995계약 매도 우위로 마감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장기물의 기관투자기관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인식이 선 반영된 만큼 시세 상승을 이끌 재료로 작용하진 못했다"며 "외국인이 큰 폭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장 막판 강세를 받쳐 준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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