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오류발생..인덱스펀드 등 손실

머니투데이 김성호 MTN 기자 2009.04.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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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 코스피200지수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분할 후 거래가 재게 된 기업의 주가가 잘못 적용되면서 지수가 왜곡됨에 따라 이를 기초로 투자하는 펀드도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김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오늘 주식시장에서 LG화학 (348,500원 ▼5,000 -1.41%)은 기업분할 후 첫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분할 전 9만원이었던 주가는 거래 재개 후 12만원대를 기록했습니다.

LG화학 거래는 문제없이 이뤄졌지만 LG화학 주가를 반영한 코스피200지수에선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분할 전 주가가 아닌 분할 후 주가가 지수산정에 반영되면서 코스피200지수가 1포인트 가량 높게 형성된 것입니다.



기업분할과 관련해 코스피200지수를 산정할 때 분할 후 첫 거래일까지는 분할 전 마지막 주가를 기준가로 반영해야 하며, 다음날부터 현재가로 반영해야 합니다. 그러나 LG화학의 경우 분할 후 주가가 반영되면서 코스피200지수도 왜곡된 것입니다.

문제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인덱스펀드와 기관의 프로그램매매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입니다.

인덱스펀드의 경우 오늘 종가로 LG화학을 바스켓에 편입하려 했던 투신사들은 개장부터 코스피200지수가 LG화학의 현재가가 포함된 채로 움직이는 바람에 손실이 났습니다.


또, 프로그램 매매에 나선 기관 투자가들 역시 LG화학의 분할 전 가격이 반영된 코스피200지수를 감안해 차익거래 시스템을 구성해 뒀지만, 분할 후 현재가가 반영되면서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한 기관 투자가:
인덱스펀드와 차익거래 규모를 감안할 때 손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투자에 혼선을 초래한만큼 명확한 책임규명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국거래소측은 지수를 산출하는 과정에선 문제가 없었다며, 전산을 담당하는 코스콤이 전산분배를 하는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코스콤 역시 책임을 인정하고 정확한 사태파악 후 보상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입니다.

코스콤 관계자:
코스콤에서 (오류 발생한 것이) 맞구요. 아마 반영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는데, 해당 팀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코스콤이 곧바로 복구작업에 나서 더 큰 피해는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가 선의의 투자자 손실로 이어지는 증시에선, 어떤 이유로든 잘못은 있어서는 안되고 손실에 대해선 배상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MTN 김성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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