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경매시장, '호흡조절' 필요

머니투데이 조정현 MTN 기자 2009.04.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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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강남재건축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경매시장에서도 매각가율이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세보다 싼값에 매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사라지면서 호흡조절이 필요해 보입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주공5단집니다.

이달 초 이 아파트 115m²형은 경매에서 11억 5천6백만 원에 매각됐습니다.



감정가는 이보다 3억 원이나 낮았지만, 35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각가가 급등했습니다.

고가 아파트의 경우 한두 차례 유찰되는 게 보통이지만, 유찰 한번 없이 곧바로 팔렸습니다.

12억 원대 초반인 일반 매매가와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송파구 잠실동
"현재 115m²형 매물은 1개인데 12억 3천만 원에 나와 있습니다."

경매 시장의 활황도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매각가율은 이달 들어 지난해 9월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특히 한강변 재건축과 제2롯데월드 등 호재가 많은 송파구의 경우 93%를 넘겨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찍고 본격적으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응찰 금액을 높여 써낸 까닭입니다.

하지만 활황기일수록 더욱 주의가 필요하단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무엇보다, '급매물보다 싼 값에 내 집마련'이란 경매의 기본을 잊어선 안 된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강 은 / 지지옥션 홍보팀장
"한두번 응찰하셨다가 떨어지셨던 분들이 그 다음에는 갑자기 높이 쓰시는 부분이 발생하는데, 낙찰가를 시세하고 비교했을 때 급매보다 더 싸게 사는 것이 경매에 있어서 원칙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 경매로 처분되는 자산이 늘고 있는 만큼, 한 호흡 더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MTN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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