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6일까지 새로 출시된 해외펀드는 모두 99개로 지난 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3개월간 19개에서 크게 늘었다. 금리 하락 기조로 채권형펀드 출시가 65건으로 가장 많았다.
얼어붙었던 해외펀드 신상품 시장이 활기를 찾기 시작한 건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펀드 수익률이 회복되면서 신규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영향이 크다.
원금 회복이 요원하던 해외펀드가 빠른 속도로 손실폭을 줄이자 그동안 해외펀드를 외면했던 투자자들도 다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해외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로 2109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달 들어서 들어온 자금만 1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3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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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과거 해외펀드 전성기로 돌아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007년 4월 말 설정액 37조4000억원이었던 해외펀드는 지난 해 6월 84조8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16일 현재 해외펀드 규모는 77조9000억원이다. 펀드 수익률과 직결된 순자산총액은 2007년 11월 85조원에서 4월 현재 48조9482억원 급감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나 판매사 모두 해외펀드라면 몸을 사리던 지난 해 하반기보다는 상황이 좋아졌지만 투심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이르다"며 "자본시장법 이후 고위험상품으로 분류돼 가입이 힘들어진 데다 올해 비과세 혜택이 끝나 운용사들은 이를 타개할 묘책을 고민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