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채권단에 선물환 만기연장 요청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4.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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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오는 5,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GM대우의 선물환계약 만기연장을 검토 중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GM대우 재무담당자들은 지난 16일 산업은행을 방문해 5,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8억9000만달러 규모의 선물환 중 절반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총 선물환 규모는 37억달러 수준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8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21일까지 만기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GM대우가 선물환 만기연장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어떻게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선물환계약을 맺을 당시 원/달러 환율은 971원. 현재 환율이 1300원을 상회하는 것을 감안할 때 만기가 연장되면 GM대우로선 약 4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GM대우는 지난해 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선물환 같은 파생상품 거래로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만기는 2011년 8월까지 분산돼 있다. 만일 원화가치가 더 떨어지면 GM대우가 부담해야 하는 손실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채권단이 만기연장에 손을 들어줄지 여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채권단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채권단에 포함된 일부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들은 연장해줄 필요가 없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선물환 상환을 감안해 반대거래를 한 곳도 있는데다 GM대우의 유동성에 아직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찬성 입장도 있다. 한 채권단 은행 관계자는 "만일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아 선물환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은행에 연체가 발생하는데다 신규자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 거라 만기를 연장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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