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원자력株 "거품? 그래도 달린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9.04.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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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조정불구 동반 급등세..."발전수주·실적기업 여부 살펴야"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 조정을 받던 원자력 테마주의 주가가 또 다시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의 수주 확대 소식과 전방산업 성장에 따른 정책 및 실적 기대감이 매수세를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비에이치아이 (7,430원 ▲140 +1.92%)는 2만125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대우증권은 이날 "국내 발전설비 중소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 원자력 발전 설비 수주가 임박했다"며 비에이치아이의 목표주가를 128% 올린 2만92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원자력 및 메인 보일러 수주 모멘텀이 여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티에스엠텍 (120원 ▼141 -54.0%)도 전날 대비 1600원(11.50%) 오른 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건코리아 (6,050원 ▲60 +1.00%) 12.1% 보성파워텍 (3,225원 ▲65 +2.06%) 9.4% 비엠티 (9,600원 ▼10 -0.10%) 8.4% 일진에너지 (9,090원 ▲50 +0.55%) 5.2% 한전KPS (42,800원 ▲1,050 +2.51%) 2.3% 상승 등 기타 원자력 테마주들도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력 관련주는 연초 이후 급등세를 연출하다 최근 며칠간 조정을 받아 왔다. 종목별 차별화없이 '테마'로 일제히 묶이면서 단기 급등 종목이 속출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탓이다.

한국거래소가 바이오, 발광 다이오드(LED) 관련주와 함께 원자력주를 급등 테마주로 분류해 시장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가에 부담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원자력 산업의 발전 속도와 정부의 육성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수주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일부 종목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종목별 차별화 전략이 긴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변준호 KB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원자력주의 주가가 최근 주춤한 이유는 과도한 상승 속도 때문이었다"며 "시장 대비 할증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전방산업의 폭발적 성장 여건을 감안하면 일부 대표 원자력주의 강세는 실체가 있다고본다"고 말했다.

변 팀장은 다만, "수주를 따내기 위한 고객기반이 확보돼 있는지, 원자력 발전시장의 성장세와 연관성이 있는 기업인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자력 관련주들의 주가 수준이 과도하다는 건 확실하다"며 "테마주라고 해서 따라가기 보단 원자력 시장의 성장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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