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문 차명계좌 발견 검찰 수사 활기(상보)

장시복 기자 2009.04.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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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긴급 체포...권 여사에 전달했다는 3억원 차명 보관 확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3억원을 전달받았다는 권양숙 여사의 주장이 허위로 밝혀져 검찰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대검 중수부(검사장 이인규)는 19일 정 전 비서관이 지난 2006년 8월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현금 3억원을 제3자로부터 받은 돈과 함께 차명계좌에 넣어 보관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 조사에서 권 여사는 본인이 100만 달러와 별도로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현금 3억원을 빌렸다고 진술했다. 또 권 여사는 '자신이 3억원을 썼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정 전 비서관 영장 실질심사 당일 날 재판부에 보낸 바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권 여사가 자신이 요청해 3억원을 받은 뒤 채무변제에 썼다는 진술이 허위로 드러난 만큼 100만 달러에 대한 진술도 신빙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자정 무렵 정 전 비서관을 긴급체포해 차명 계좌에 보관 중인 다른 돈을 받은 경위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20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해 추가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막바지 증거 보강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이 연철호씨와 권 여사에게 전달한 도합 '6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과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포괄적 뇌물 혐의 적용을 위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이 돈과 관련해 사전에 몰랐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이를 깨기 위해 대책 마련에 골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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