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16일(08:4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3년째 신용등급에 ‘긍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는 기업이 있다. 현대캐피탈이 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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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현대캐피탈이 3년째 '긍정적' 꼬리표 대신 신용등급 상향의 희소식을 전해 받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환경 변수가 문제다. 국내 캐피탈사는 2004년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금융환경이 흔들리면서 성장률은 급격하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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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평사는 올해 여전업계 산업위험을 ‘높은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수준’에 비해 위험 강도가 세졌다. 필요 자금 대부분을 시장성 조달로 충당해야 하는 캐피탈사에게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조달시장은 악재중 악재다.
사실 신평사가 현대캐피탈의 등급을 긍정적으로 본 데는 2대 주주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재무지원 가능성과 전략적 제휴가 한 몫 했다.
올해 들어 GE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와 무디스로부터 최고 등급을 박탈당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GE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2로 2단계 낮췄다. 자회사인 GE캐피탈의 커져가는 리스크(위험)를 두고 볼 수 없던 탓이다.
내부 상황도 녹록지 않다.
현대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까지 1.5%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6%로 올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06년 12.8%, 2007년 11.7%, 2008년 11.5%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총 차입금은 2006년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영업비용과 이자비용도 증가세다.
자산운용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규모나 사업성을 감안했을 때 현대캐피탈이 현대카드(AA0) 보다 신용등급이 좋아야 한다”며 “업계 도미노 조정을 우려해 현대카드 등급을 하향할 수도 없는 데다 현대캐피탈 등급을 상향하기도 어려워 등급전망을 구분 잣대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등급의 변동가능성을 알려주는 보조 지표다. 발행기업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경고음이 안팎에서 요란한 가운데 의연하게 버티고 있는 등급전망 꼬리표가 왠지 무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