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200원대 진입 쉽지 않아

더벨 이윤정 기자 2009.04.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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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Preview]투자심리 회복에 하락 압력... 1300원 단기 저점 인식 강해

이 기사는 04월19일(12: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에 이어 이번 주에도 미국 주요 금융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기대 이상의 실적발표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 강세,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지속은 달러/원 환율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1300원에서는 달러 매수가 탄탄해 1200원대로 하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오는 24일 미국에서 열리는 G7·G20 재무장관 회의도 주목되는 이벤트다.



1분기 실적발표, 주요 기업들 대거 포진

이번 주에는 신용경색 이후 인수 합병한 금융회사를 포함해 주요 투자은행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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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에는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4일에는 리먼브러더스를 부분 인수한 노무라가 1분기 실적 발표를 한다. 23일에는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 미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여기에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지난 주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훈풍이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역외 세력들이 환율 움직임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인 가운데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으로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인 주식 순매수 '탄탄'..."1200원대는 쉽지 않아"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주식을 순매수했다. 4월 들어 사흘만 제외하고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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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과 17일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각각 5000억원 가까이 됐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를 따라가지 못했다. 달러/원 환율은 16일에 전날보다 8원 하락, 17일에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 은행 딜러는 "달러 유입과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며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에도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험 회피 심리가 약화되고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해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자들의 매수 속도는 늦추고 달러 매도자의 매도는 부추기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최근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환율 하락 시도가 1300원에서 계속 실패하면서 1300원이 단기 저점이라는 인식이 짙다.

시중은행 딜러는 "1300원에서는 달러 저가 매수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단 시일 내에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오는 24일 워싱턴 DC에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 회의와 주요 20개국(G20) 각료회의가 개최된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주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경기 부양안 등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대책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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