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내부분열 심화…금리정책 '이견'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4.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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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셰, 금리인하 시사 "필요한 조치 모두 취할것"

유럽중앙은행(ECB)가 금리 정책을 놓고 각 회원국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 체제하에서 최대 분열 위기에 봉착했다.

트리셰 총재는 17일 도쿄에서 가진 연설에서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ECB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야 한다"고 말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오는 5월7일 ECB의 정례 이사회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ECB가 5월7일 이사회에서 기준 금리를 1%로 0.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리셰 총재의 발언으로 이날 런던 외환거래소에서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오전8시45분(현지시간)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1.3068달러까지 하락하며 3월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ECB 내부에서는 회원국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금리 정책의 방향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트리셰 총재가 6년의 재임기간중 최대의 '분열'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보도했다.

◇트리셰, 금리인하 시사…ECB 내부의견은 엇갈려
트리셰 총재는 "ECB의 중기적인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은 16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경제회복을 늦출 것"이라면서 ECB 내부의 분열에 대해 경고 발언을 했다.

이는 15일 독일의 악셀 베버 ECB 이사가 기준 금리를 1% 이하로 낮추는 것에 반대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경고용으로 풀이된다.


악셀 베버는 앞서 그리스, 키프로스의 ECB 이사들이 기준 금리를 1%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BNP파리바의 켄 워렛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내부 논쟁으로 인해 수렁에 빠질까 우려된다"면서 "ECB가 보수주의자와 행동주의자들의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는 트리셰 체제 하에서 최대 논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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