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선물시장의 조정 시그널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4.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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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결제약정, 2일연속 감소세...추가 상승 대비한 '조정시 매수'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급증, 400%가 넘는 코스닥시장의 거래량비율,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비중 증가 등등.

증시 곳곳에서 과열을 경고하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위에 제시한 지표들 이외에도 증권사 데일리 시황이나 신문 증권면에서 비관론을 찾아보기 어렵고, 연일 직접투자를 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증시 격언 중 '모든 사람들이 상승을 외칠 때 조정이 온다'는 말이 있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증시는 숨가쁜 상승세 후 조정을 받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72포인트(0.58%) 하락한 1329.00을, 코스닥지수는 13.72포인트(2.76%) 내린 483.80으로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은 지난 15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최근 선물시장에서도 조정을 예측케 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연일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15일 10만 계약을 넘어섰던 미결제약정이 이틀째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코스피200지수 선물 6월물의 미결제약정은 지난 15일 10만1113계약으로 정점에 달한 후 16일 9만8266계약, 17일 9만5564계약으로 줄었다.

이론적으로 미결제약정이 감소한다는 것은 추세에 대한 확신이 줄어드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예컨대 이번 상승장에서 그동안 미결제약정이 증가한 것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베팅을 했다는 뜻이다. 반면 미결제약정이 준다는 것은 이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 포지션을 청산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미결제약정 감소를 추세전환 신호로 보는 것은 너무 비약하는 것이고, 다만 상승 에너지가 점차 줄어드는 것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결제약정이 감소한 것은 하락 추세로의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하지만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고,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에 아직 하락 조정 가능성을 고려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이론적으로만 보면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다가 감소로 돌아선 것은 지수의 변곡점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현 상황에서 이를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승에 확신을 하고 포지션을 가져오던 사람들이 부담을 느껴 포지션을 청산하고, 조정을 기대하며 하락에 베팅한 사람들이 손절매를 하면서 미결제약정이 감소했을 수 있다"며 "또 최근 증시가 장중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상승 베팅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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