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국장의 적립식펀드 계좌 살펴보니

홍찬선 MTN부국장 2009.04.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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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적립식펀드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높이는 비결은 바로 주가가 낮을 때 가입해서 주가가 높을 때 찾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사실을 경험으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제가 1989년1월, 대한투자신탁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재형저축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매월 10만원씩 5년 동안 적립식재형저축에 들었는데 5년 뒤에 찾은 돈이 1020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원금이 600만원 이었으니 수익률이 70% 정도로 계산됩니다.





당시 증시를 되돌아 보면 종합주가지수가 89년4월1일 1007.77로 사상 처음으로 1000을 돌파한 뒤 1992년8월 460선까지 반토막이 났다가 94년11월에 다시 1138까지 오르던 시기였습니다.



우연의 일치이기는 하지만 주가가 고점에서 하락할 때 주식형 적립식펀드에 가입해서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찾았던 것입니다.

저는 당시의 경험을 살려 작년 11월말에 적립식펀드에 가입했습니다. 펀드명은 KTB마켓스타 주식투자신탁 입니다. 지난 15일 현재 수익률이 약20% 정도 되니 괜찮은 편이지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수익증권을 사는 것인데요, 원래 수익증권은 1000좌당 1000원, 즉 1좌=1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주가가 오르면 좌의 가치가 상승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좌의 가치가 하락합니다.


제가 작년 11월28일에 가입했을 경우 코스피는 1078로 떨어져 1000원짜리 기준가격이 638.75원에 불과했습니다. 따라서 30만원으로 46만9668좌를 살 수 있었습니다. 올 3월23일에 5번째 30만원이 투자됐을 때는 코스피가 1199.5으로 높아져 기준가가 710.26원으로 올라, 매입한 수익증권은 45만9827좌로 조금 줄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올3월까지 5개월 동안 투자된 돈은 150만원인데, 매입한 수익증권은 221만8977좌나 됐습니다. 71만계좌나 더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뒤 코스피가 더 올라 4월14일에 1342.63으로 상승하면서 기준가격은 807.10원으로 높아졌고, 평가금액은 157만6050원에서 179만936원으로 14.0% 높아진 것입니다. 이 덕분으로 5개월 수익률이 약20%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런데 2006년 1월4일에 기준가는 1561.64원이었습니다. 당시 코스피는 1402.11로 현재보다 약간 높았지만, 05년4월 985보다는 42%나 높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2006년10월31일 2064.85(사상최고치)였을 때 가입한 사람이라면 원금을 회복하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은 가입할 때 주가가 낮고 찾을 때 주가가 높은 게 유리하다는 것을 이해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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