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중소기업 이베이로 해외영업할 것"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9.04.16 16:36
글자크기

"G마켓 나스닥에선 상장 폐지"

G마켓 경영권 인수를 발표한 이재현 이베이 아태 지역 대표는 16일 G마켓 지분 인수 계약을 발표하면서 이베이 판매망을 활용, 국내 중소기업과 소매 판매자들이 해외 시장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베이가 G마켓 인수를 강하게 추진한 배경은 무엇인가.

▶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미국과 독일, 영국, 중국, 일본에 이어 6번째로 큰 시장이다. 온라인 쇼핑 보급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한국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로 삼아 일본과 중국 시장도 차례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보통 다국적 기업의 아태 시장 교두보는 홍콩이나 일본, 중국인 경우가 많지만 이베이의 아태 교두보는 한국이다.



- 옥션과 G마켓이 합병 되면 관리 부문 등 업무가 중첩되는 부분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 두 회사가 협력하면 마케팅 경쟁 등을 줄일 수 있어 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중요한 것은 G마켓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이다. 두 회사가 선의의 경쟁을 계속 해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대표도 현재 옥션 박주만 대표, G마켓 구영배 대표 체제로 그대로 간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제 한국 시장은 박주만 대표가 해외 시장은 구영배 대표가 맡아 각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 G마켓 판매자 70%가 옥션 판매자일 정도다. 시너지 효과가 예상 보다 작을 수도 있는데.

▶ 시너지를 비용 절감 면에서만 찾는다면 한계가 있다. G마켓을 인수한 배경 중 큰 부분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도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앞으로 직원이 모자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번 합병에 거는 기대는

▶ 국내 시장만 놓고 보면 1, 2위간 합병이지만 최종적으로 G마켓이 한국을 넘어서 성공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G마켓의 경험과 비즈니스 플랫폼이 일본과 중국 미국에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 G마켓 주식은 결국 나스닥 증시에서 상장 폐지할 계획인가.

▶ 계약 체결 후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G마켓 주식예탁증권(ADR) 및 발행 주식 전체에 대해 주당 24달러(한화 약 3만원, 15일 환율 기준)에 공개매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인수계약에 따르면 G마켓의 경영진과 기타 지분, 인터파크과 이기형 회장의 지분 34.2%를 합한 약 67%가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여기에는 야후의 G마켓 투자 지분 10%도 포함됐다. 상장된 전체 주식의 100% 참여 가정시 인수 금액은 최대 12억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적으로는 나스닥증시에서 상장 폐지한다.

- 옥션과 G마켓 합병으로 독점 우려가 많은데

▶ 지난해 공정위가 조건부로 허가했다. 수수료를 당분간 인상하지 않고 영세 사업자 지원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베이는 전세계 39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진출 국가를 포함해 전세계 200여국가 8400만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특히 중국, 홍콩,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거래량은 괄목할 수준이다. 한국 중소기업과 소매상들이 이베이를 통한 해외수출(CBT: Cross Border Trade)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한국이 겨울일 때 호주는 여름이다. 한국의 여름 옷을 팔면 된다. 우리는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지 잠식하는게 아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