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6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 브리핑에서 "(북·미 양자회담이) 6자회담 진전에 도움이 된다면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방한시 '한국과 긴밀한 협의 하에 북·미 대화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북·미 양자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북한이 한국을 제쳐둔 채 미국과는 대화를 시도하는 이른바 '통미봉남' 전술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문 대변인의 설명은 북·미 양자회담이 한국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정식참여 발표일정이 미뤄지는 이유에 대해 "여러 상황을 봐 가며 관계부처 협의하에 (발표시기 결정 등) 이런 것들이 이뤄지는 건데 '엇박자'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 대변인은 최근 주한 중국 대사가 '한국의 PSI 참여가 나쁜 결과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중국 인사의 발언에 대해 제가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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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건설적인 역할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 6자회담 탈퇴선언이) 얼마 안됐기 때문에 아직 한·중간 구체적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곧 한·중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안보리가 제재대상 북한기업 명단을 확정하는 등 내용의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후 미국과 일본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11개 북한기업 명단을 제출했다.
여기엔 '조선연화기계합작(Korea Ryonha Machinery Joint Venture Corp.)' '조선종합장비수입회사(Korea Complex Equipment Import Corp.)' '조선부강무역회사(Korea Pugang Trading Corp.) 등 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거래의 결제를 담당하고 있는 ‘단천상업은행’ 등 총 11개 기업이 미국의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