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음성내비게이션 최초 개발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4.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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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장애인용 길안내 시스템 '보이스 내비시스템' 시연회 ⓒ노원구↑ 시작장애인용 길안내 시스템 '보이스 내비시스템' 시연회 ⓒ노원구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내비게이션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시각장애인 음성 길 안내 시스템인 '보이스 내비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노원구에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인 시각장애인 2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노근 구청장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회활동 지원 방안을 고심하던 중 자동차 내비게이션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작동원리는 사용자인 시각장애인이 휴대한 단말기(스마트폰)의 가고자 하는 목적지 버튼을 누르면 위성으로부터 현재의 위치를 수신 받아 경로에 대해 음성 안내서비스를 받는다.

사용자의 보호자 또는 제3자가 사전에 각종 장애물이나 방향 등 보행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 저장해야하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구는 시각장애인 10여 명을 대상으로 최근 세 차례에 걸쳐 탄천 및 중랑천 등 산책로 왕복 2㎞ 구간에서 성능 시험 및 시연회를 가졌다.

시연회 참가자 시각장애 1급 한정석씨(57·시립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는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부담하지 않지만 안내견을 분양하려면 7000만원 정도 드는데 이 기기를 발전시키면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번에 개발한 내비 시스템을 특허출원하고 시범지역으로 상계동 마들 근린공원을 지정할 예정이다. 또 개발 결과를 국토해양부에 보내 국가차원의 투자와 연구로 정밀도를 높여 실용화 해 줄 것과 보건복지가족부에는 장애인보조기구에 포함토록 건의할 계획이다.


이노근 구청장은 "비록 초보적 단계이나 실용화를 위한 첫 단초를 제공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현재의 기기를 제품화 하는 데는 100만원 미만으로 가능하지만 휠체어 등과 같이 장애인 보조기구에 포함시키면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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