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로펌간 '빅딜'이 다가온다

더벨 문병선 기자 2009.04.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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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한승 합병에도 로펌시장 무감각

이 기사는 04월15일(09:0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로펌간의 인수합병은 평상적으로 일어나는 흔한 딜이 돼 버렸다. 신설되거나 합병하는 소형 로펌은 연간 여러 곳이다. 중형 로펌의 M&A도 2008년에만 5건이 성사됐다.





그래서인지 15일 조인식을 한 법무법인 충정과 한승의 합병은 변호사수 기준 7위 로펌이 탄생하는 '미들딜'로 기록되지만 로펌계에 별다른 반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형로펌 한 관계자는 "합병하는 로펌이 하나 더 생긴다는 느낌일 뿐"이라며 "비슷한 규모의 로펌이 긴장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딜이 워낙 자주 있다보니 중소형사 합병 쯤은 건너 마을 불구경 하듯 무감각한 시각이 보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중소형사 이합집산'의 시기를 보내고 나면 대형 메가딜이 전개되곤 한다.


국내 은행산업의 합병 역사를 봐도 짐작이 간다. 한빛은행(상업+한일)은 평화, 광주, 경남과 합쳐 우리금융이 됐고 조흥(조흥+충북+강원)과 신한(신한+동화+제주)이 합쳐 신한금융이 됐다.

국민(국민+대동)은 주택(주택+동남)과 합병해 KB금융을, 하나(하나+충청+보람)는 서울과 합병하며 하나금융을 이뤘다. 한미(한미+경기)는 씨티에 흡수돼 한국씨티은행이 됐다.



미들딜에서 메가딜로 차츰 커져갔던 M&A 사례는 은행산업 뿐 아니라 증권, 반도체, 정보기술(IT), 통신 등의 타산업에서도 고르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로펌 시장은 △법무 수요 감소에 따른 경쟁 격화 △로스쿨 제도 시행에 따른 변호사 선발 변화 △금융법무 시장의 확대와 법률시장 개방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를 치르고 있다. 담을 게많아지면 '새 부대'가 필요한 것도 인지상정이다.

국내 10위권 로펌 가운데 합병 경험이 없는 로펌은 김앤장,태평양, 율촌 등 3곳 뿐일 정도로 이합집산의 시기가 얼추 마무리돼 가고 있다.



몇몇 대형 로펌도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법무법인 충정과 한승의 합병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야흐로 대형로펌간 빅딜이 성큼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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