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이베이 품에..옥션과 합병 주목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9.04.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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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베이가 인터파크 (14,400원 ▼170 -1.17%)와 이기형 회장이 보유한 G마켓 지분 34.21%를 주당 24달러에 인수했다.

이베이는 15일 인터파크(29.01%)와 이 회장(5.2%)이 보유한 G마켓 지분 34.21%를 주당 24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한 후 곧바로 국내 호텔에서 인터파크 측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옥션측이 16일 밝혔다.



총 계약 금액은 4억1300만 달러(약 5500억 원)에 달해 국내 인터넷 기업의 해외 매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로써 옥션에 이어 G마켓까지 합쳐서 연간 거래액이 무려 7조원을 넘는 2곳의 인터넷 쇼핑 업체가 모두 이베이의 품안으로 들어갔다. G마켓의 지난해 거래 총액은 3조9860억원, 옥션은 3조1000억 원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터넷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약 18조원으로 두 기업의 거래액이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셈이다.



전문 기관들은 올해 국내 인터넷 쇼핑 거래액이 약 20조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가 GS이숍 같은 홈쇼핑계열 업체들과 롯데닷컴 같은 백화점 계열, 디앤샵 등 순수 온라인 쇼핑몰, 옥션과 G마켓 유형의 오픈마켓이 겨루고 있는 가운데 오픈마켓 성장률이 다른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두 회사의 합병 여부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유통업 중 오픈마켓 업태만을 놓고 볼 때 양사 점유율은 9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쟁 상대가 될 만한 11번가의 점유율이 5~7%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초 제기됐던 독점 시비는 지난해 공정위가 조건부 허가로 방향을 이미 정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 향후 3년간 쇼핑몰 등록 판매자에 대한 판매 수수료율 인상을 금지하고, 등록 수수료와 광고 수수료 단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내에서만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기업 결합을 허가했다.


옥션의 대주주인 이베이가 G마켓 인수로 얻게 될 가장 큰 열매는 역시 독보적 시장 점유율 확보를 통한 마케팅 비용 절감이다. 옥션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2034억원을 기록했지만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전년비 42.9% 감소한 4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오픈마켓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점유 경쟁이 계속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옥션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G마켓 인수가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G마켓은 지난해 거래 총액이 전년비 23% 증가한 3조9860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25% 늘어난 278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 성장한 496억원, 순이익은 69% 증가한 56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순이익 성장률은 전년 100%에 비해 둔화됐다.

G마켓도 이베이에 인수되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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