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서 현대차 고군분투, 기아차 '펄펄'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4.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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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세제혜택 브라질서 판매↑… 기아차, 중동·아프리카 성장세 '쑥쑥'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불경기 속에서도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3월 중동과 중남미 지역의 판매대수는 각각 1만4312대, 1만2916대로 전달보다 각각 11,2%, 2.3% 늘었다. 3월 아프리카 지역의 판매 대수는 1만661대로 2월보다 30.2% 증가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대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은 중동과 중남미 시장의 자동차 구매력이 올들어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3월 신흥시장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약 10% 가량 감소했으나 자동차 전체 시장이 30% 이상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특히 브라질 지역에서 '투싼' 등이 인기를 끌며 3870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올 초부터 1000cc이하 차량에 대해선 공산품세를 완전 면제하고, 이 밖의 차량에 대해서도 세금을 50%씩 감면해주는 등 자국 산업 지원안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궈낸 성과다.

다양한 신차와 해외판매망 강화에 힘입은 기아차는 지난달 중동(8497대)과 아프리카(5679대)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1.9%, 67.3% 증가한 실적을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동시장에 최근 본격 투입한 '포르테'가 3월 1724대 팔리며 단숨에 이 지역 기아차 단일차종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기아차는 다만 중남미 지역에서 올 3월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17.8%가 감소했지만 '쏘울' 등 신차를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차는 신차구입시 세제혜택이 제공되는 중국에서 3월 판매량 4만1881대를 기록, 전년대비 70%의 성장을 보이면서 처음으로 '월 4만대클럽'에 가입했다. 또 신차구입 보조금 제도가 시행 중인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도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늘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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