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매된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의 공동저자 이은주씨는 1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장품을 조사해본 결과 유해성이 의심되는 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외선차단제에 많이 사용되는 아보벤젠, 클렌징제품의 기본성분인 트리에탄올아민, 방부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파라벤 등은 모두 암과 같은 질병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피부염의 원인물질로 지목된 파라벤은 조만간 금지 성분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씨는 "화장품 회사에서는 피부에 바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씻어버리면 상관 없다는 입장"이라며 "해외에서는 이미 이들 성분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국내에서도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도입된 '전성분 표시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전성분 표시제는 국내에 유통되는 화장품의 전체 성분을 화장품에 표시하게 하는 제도다. 그러나 1년의 유예 기간을 통해 도입됐음에도 여전히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씨는 "화장품 가게에 직접 돌아다녔는데 전성분 표시제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판매원이 거의 없었다"며 "자신이 쓰는 화장품에 어떤 유해물질이 들었는지 확인하기도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씨의 설명이 보다 와 닿는 건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 때문. 5년 동안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하며 실무를 터득했다.
이 씨는 "이후 대학(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으로 돌아가 화장품과 관련된 연구를 하면서 해외의 숱한 논문과 책들을 살펴봤다"며 "현재 관련 블로그를 운영중으로 관련 사례나 자료가 모이면 다시 책을 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씨가 공동서술한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은 지난 1일 출간된 이후 화장품을 많이 쓰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매일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데다가 체내 축적되면 산모를 통해 태아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에 화장품 업체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고려해서 출판사측은 '저자 알리기'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굴도 구체적인 이력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