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사귀면 좋은 결과 얻는다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HNI) 소장 2009.04.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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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봉생마중 불부이직(蓬生麻中 不扶而直)(상)

편집자주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은 인간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와 삼성생명 코오롱 등 주요 기업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왔다. 저서로는 '인간관계의 맥을 짚어라(청년정신)' '100장의 명함이 100명의 인맥을 만든다(북북서)' 등이 있다.

좋은 사람 사귀면 좋은 결과 얻는다


중국 당나라의 도세(道世)가 지은 불서 법원주림(法苑珠林)에 '연심기묘(緣尋機妙)'라는 말이 나온다. '좋은 인연이 더욱 좋은 인연을 만들며 그 발전하는 방식이 참으로 기묘하다'는 뜻이다.

조선 단종 때 만들어진 지장본원경(地藏本願經)에는 '다봉성인(多逢聖因)'이라는 말이 적혀있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 사귀면 어느새 좋은 결과를 맞는다'란 뜻이라고 한다.



2008년 8월, 네번째 저서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소통'이 출간되기 보름 전쯤 모교에서 우편물이 하나 집으로 배송됐다. 궁굼한 마음으로 열어보니 나를 총동문회 이사로 임용하였다는 안내문과 함께 임원수첩이 안에 들어있었다.

이사로 지원한 일이 없었기에 어찌된 사연인지 궁굼하였으나 아마도 총동문회 재정분담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 추측하였다. 졸업생으로서 한번쯤 맡아야 할 책임이자 역할이라 생각하고 이사회비를 계좌로 입금시켰다.



그리고 함께 보내온 임원수첩을 살펴보니 대기업의 CEO, 지방자치단체장, 고위공무원, 언론방송인 등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리더들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가 빼곡이 적혀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분들에게 새로 나온 책을 보내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소개할 수 있고 책에 대해서도 홍보가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전체임원에게 보내기에는 그 숫자가 너무 많아 70명을 선정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선배님,안녕하십니까! 제 책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소통'을 한권 보내드리겠습니다.후배 양광모"


이 문자를 보고 답신을 보내온 사람이 몇 명이나 되었을까? 70명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답신을 보내온 사람은 불과 2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그중의 한명은 총동문회 사무국장이니 실제로 답신을 보내온 사람은 한명이라고 말해야 정확할 것이다.

답신을 보내 준 분에게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 들어 다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제가 70분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선배님이 유일하게 답신을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감동입니다."

사실 그분이 보내온 문자의 내용은 단 두 글자였다. 무엇이였을까? "땡~~큐!" 그러나 70명에게 문자를 보내 유일하게 받은 답신이니 나에게는 그 두 글자도 그야말로 황송하고 감개무량하게 느껴질 따름이었다.

잠시 후 다시 문자메시지가 도착하였다. "별 말씀을요. 주소를 알려주세요. 내 책 '모티베이터'도 한권 보내줄께요."

책 제목을 보고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아실 분도 있겠는데 바로 KTF의 J부사장이다. 며칠 후 집으로 도착한 책 '모티베이터'를 읽고 나서는 더더욱 큰 감동을 받았다. J부사장이 지금까지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책에 실려있었다.

군대에서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던 일, 취업 때문에 고생하다 우여곡절 끝에 애경그룹에 입사한 일, 하나로 샴푸, 2080치약, KTF SHOW 등의 마케팅신화를 창조한 일, 장애에도 불구하고 왼손으로 골프를 시작해 지금은 싱글 수준까지 올라간 일 등 열정으로 살아온 치열한 삶의 기록이 잔잔한 감동으로 밀려왔다. 다시 문자를 보내어 진심으로 존경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나서 1개월 후, 다섯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아쉬운 마음이 많았던 터라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 다시 한번 70명의 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보았다.

“선배님, 제가 쓴 책 ‘남이 나를 PR하게 하라’를 출간하게 되어 한권 보내드립니다. 부족한 책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십시요.”

10분쯤 지났을 무렵 첫 번째 답신이 도착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였다.

“지난 번에 보내준 책 잘받았는데 바쁘다 보니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네요. 감사하고 잘 읽고 있습니다.새 책 출간도 축하합니다.”
-H기업 전무 OOO

내가 책을 보낸 70명이 대부분 대기업의 CEO들이거나 사회 각계각층의 명망가들이다. 당연히 대한민국의 그 어떤 사람보다도 바쁘고 공사다망한 분들이다. 일에 쫓기다 보면 문자메시지에 일일이 답신을 보내지 못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며 늦게라도 인사말을 보내준데 대해 감사의 답신을 보내드렸다.

30분쯤 지났을 때, S기업의 임원으로 계신 분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들어오는데 간단하게 다음과 같은 여섯 글자가 적혀있었다.

"보내지 마세요"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보고 처음에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내가 알 수 없는 개인적인 사정이나 안 좋은 추억이 있으려니 생각하고 책을 보내지 않겠다는 뜻과 죄송하다는 내용을 적어 문자를 보냈다.

다시 2시간쯤 지났을 무렵 이번에는 S그룹의 임원 한 분에게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는데 조금 긴 내용으로 무언가가 적혀있었다. 혹시나 덕담이라도 적혀있을까 기대하며 확인해 보는데 막상 적혀있는 내용을 보자니 더더욱 어이가 없었다.

"저는 책과 인연이 없는 보내지 말기 바랍니다. 만약 책을 보내면 반송하겠습니다."
(하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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