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우디 'Q7', 이 덩치에 잽싸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4.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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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럭셔리 SUV..늘씬한 몸매에 개방감, 질주성능까지

[시승기]아우디 'Q7', 이 덩치에 잽싸네~


과연 듣던대로 컸다.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만큼 아우디 'Q7'의 외관은 웅장했다.

다만 스모선수라기 보다는 농구선수 같은 느낌이다. 루프라인이 큰 곡선을 그리는 동시에 사이드라인은 헤드라이트부터 후면까지 낮으면서도 역동적으로 흘렀다. 대형 다목적스포츠차량(SUV)이지만 쿠페의 느낌이 묻어난다.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를 표방하는 BMW 'X6' 등의 DNA까지 얼핏 느껴졌다.

물론 아우디 특유의 전면 싱글프레임 그릴과 넓은 헤드라이트 등은 여전하다. 전장 5086mm, 전폭 1983mm, 전고 1737mm의 큰 외관은 이처럼 늘씬하고 다이내믹하게 꾸며졌다.



[시승기]아우디 'Q7', 이 덩치에 잽싸네~
운전석에 올라타면 단정하고 안락한 실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운전자 중심·유선형의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디자인, 기어박스 앞 통합 컨트롤 버튼 배열 등은 아우디의 다른 모델들과 비슷하다. 휠베이스(축간거리)도 3미터가 넘는(3002mm) 데다 2열은 최대 10cm까지 앞뒤로 좌석을 조정할 수 있어 좌석의 공간은 넉넉하다.

특히 트렁크 용량은 775리터에 달하며 뒷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2035리터의 적재공간이 확보된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시원하게 펼쳐진 파노라마 선루프가 인상적이다. 3열까지 선루프가 있어 개방감이 극대화됐다.

3.0 TDI 모델에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고유의 묵직한 엔진 음이 울려온다. 덩치에 비해 날렵하게 뻗어 나간다. 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56.1kg.m을 뿜어내고 제로백(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8.5초다. 디젤엔진의 편견인 소음과 진동은 상당히 절제됐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면 어느새 5미터가 넘는 'Q7'의 크기는 잊게 되고 잽싸고 민감한 주행감만 느껴진다. 핸들링도 상당히 부드럽다.


속도를 더 높이고 꽤 급한 코너를 돌아도 네 바퀴는 지면을 꽉 잡고 안정성을 발휘했다. 아우디가 자랑하는 상시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는 역시 훌륭했다. 'Q7'에 장착된 콰트로 시스템은 앞뒤 바퀴에 동력 분배가 15:85 또는 65:35까지 가능하다.

오디오는 프리미엄 보스시스템이 적용돼 음질이 좋다. 진행 방향까지 표시해주는 후방 카메라 화면은 긴 차체로 인한 주차의 어려움을 덜어 준다.



[시승기]아우디 'Q7', 이 덩치에 잽싸네~
하지만 디스플레이 화면이 다소 작은 듯했고 뒷자리에서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 많지 않은 점 등 전반적인 편의 사양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였다.

아우디코리아는 2009 서울모터쇼를 기점으로 'Q5'를 국내 출시하는 등 꾸준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이후 계속된 진화가 기대된다.

'Q7 3.0 TDI'의 연비는 8.7km/ℓ, 가격은 8850만원(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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