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공모가 2배후 상한가' 공식?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9.04.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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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마감] 기대심리 높아 "한몫잡자" 심리 작용

에스앤에스텍이 상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새내기주들의 동반 상한가 랠리에 동참했다.

14일 첫 거래에 들어간 에스앤에스텍 (26,000원 ▲150 +0.58%)은 공모가 4000원의 두 배인 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이후 15% 상승한 9200원에 거래가격이 형성됐다. 거래량은 20만3559주에 불과했고, 상한가 매수잔량은 260만주를 넘었다.

에스앤에스텍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블랭크마스크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로, 지난해말 기준 반도체용과 TFT-LCD용 블랭크마스크 세계시장 점유율이 각각 4.9%, 21.8%에 이른다.



블랭크마스크란 석영 유리기판위에 금속박막 증착공정을 이용하여 필름을 형성하고 그 위에 옵틱 또는 전자빔 감광액을 코팅한 것으로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38.7% 성장한 52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2.9% 증가한 80억원을 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환율과 법인세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순이익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에스앤에스텍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최근 상장하는 주식의 경우 공모가가 낮게 형성된 데다, 공모주식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에스앤에스텍의 경우 올해 순이익율을 11%로 가정하면 주당순이익(EPS)은 391.8원(우선주 포함)이다. 공모가로 계산한 주당수익배율(PER)은 10.2배 수준에 불과했다.

이날 종가인 9200원을 기준으로 한 PER은 23.38배이다. 증권신고서상의 동종업체로 지목된 솔믹스의 PER은 15.31배이다. 또 다른 동종업체로 지목된 티씨케이와 소디프신소재도 각각 15.17배와 39.98배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새내기주들이 상장만 하면 급등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상장 초기 기업가치 이상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가 급락하면 손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증권업체 한 IPO담당자는 "공모주 청약의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도 공모주를 몇 주 못 받게 되고, 이런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져 가격이 올라가도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담당자는 이어 "상장만 하면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형성한 후 상한가를 가는 게 공식처럼 굳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공식이 또 다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왜곡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스앤에스텍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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