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파동, 소비자들 이제 '원단' 따진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4.1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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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의류 인기..식품, 화장품에 이어 의류도 친환경 바람

↑써스데이아일랜드의 오가닉 티셔츠. ↑써스데이아일랜드의 오가닉 티셔츠.


최근 '석면파동'으로 식품, 화장품에 이어 의류에도 유기농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석면 베이비파우더' 대신 민감한 아기피부를 위한 유기농 의류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이용층도 기존 유아에서 성인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14일 아이파크백화점에 따르면 '유기농 유아복' 특집전에서 지난 11일, 12일 주말 동안 일 매출이 200만원으로 일반 유아복 매출인 160만원에 비해 25% 높았다. 유기농 유아복 특집전이 열린 매장은 다른 매장 규모의 1/3인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높은 매출을 올린 셈이라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아이파크백화점은 기대이상의 반응에 ‘유기농 유아복 특집전’을 19일까지 일주일 연장하고 이번 봄 정기세일이 끝나면 별도의 ‘유기농 유아복’ 편집매장도 운영키로 했다.

유기농 의류에 대한 관심은 유아층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이번 석면파동으로 성인들도 '원단'을 따지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써스데이아일랜드'의 오가닉 티셔츠 다섯 종류를 판매한 결과, 물량 소진율이 70% 육박했다. 보통 영캐주얼의 인기 아이템이 재주문에 들어가는 기준이 40%임을 감안하면 '대박'을 낸 것. 골프의류 '먼싱웨어', 영캐주얼 의류 '탱커스'도 유기농 티셔츠를 선보였고 스포츠 의류인 '휠라'는 리사이클 섬유로 만든 티셔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친환경 의류 소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원단인 오가닉 코튼(유기농 목화)은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밭에서 재배된 면으로 만들어진다. 화학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촉감이 부드럽고 민감한 피부에 자극이 없다.

그러나 원가가 비싸 '아토피'에 민감한 유아들을 위한 의류나 고급 의류에만 쓰였지만 최근 석면파동으로 일반 성인의류에도 쓰이고 있다.


최윤각 롯데백화점 영캐주얼 CMD는 "최근 안전문제가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의 의류 원단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며 "기존 티셔츠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의 친환경 의류를 기획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유기농 의류가 인기몰이중이다. 지난해부터 100% 유기농 청바지 제품을 판매 중인 '리바이스'의 경우 4월세일 중 판매량이 하루 20벌로 지난해 10벌보다 2배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10일부터 12일까지 유기농 소재로 만든 유아복, 유아용품 전문 브랜드인 오가닉맘스 제품을 판매한 결과, 목표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여름신상품에 친환경 소재 의류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베네통, 쿠카이 등 여성의류의 친환경 소재 비율을 브랜드별로 20∼30% 가량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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