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오렌지' 울고' 칠레산 '포도' 웃고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4.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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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값 올라 고객 외면...칠레산 씨없는 포도 갈수록 인기

미국산 '오렌지' 울고' 칠레산 '포도' 웃고


대표 수입 과일인 오렌지와 포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산 오렌지는 지속적 가격 인상으로 고객들이 외면하고 먹기 편한 칠레산 씨 없는 포도는 갈수록 인기다.

1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오렌지 매출은 전년대비 38.2% 감소, 전체 과일 중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90년대 말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한 오렌지는 저렴한 가격정책과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3~4년 전부터 국내 수입 단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됐고 대표적 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막 인근 지역이 이상기온으로 2~3년에 한 번씩 심각한 냉해 피해까지 입어 물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세도 보이고 있다.

반면 칠레산 포도 매출은 전년대비 21.3% 가량 늘었다. 특히 씨 없는 포도 매출은 53% 가량 신장했다. 씨 없는 청포도가 45%, 씨 없는 적포도는 610%나 매출이 늘었다. 반면 일반 포도의 매출이 25% 줄어 씨 없는 포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또 칠레산 포도의 경우, 국산 포도가 출시되지 않는 10월 말부터 4월 말까지는 일반관세 45%의 절반수준인 20.7%의 계절관세가 부과돼 수입단가가 낮아져 가격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이관이 롯데마트 청과팀장은 "칠레산 수입포도는 국산 포도가 생산되지 않는 시기에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 4월까지는 관세율도 낮아 더욱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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