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 노건호씨 오늘 2차 조사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4.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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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를 14일 재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12일 첫 번째 조사를 받은 건호씨를 이튿날 다시 부를 예정이었지만 건호씨가 시차 적응과 피로감을 호소해 와 하루를 쉬게 했다. 13일에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를 불러 15시간여 동안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검찰은 박 회장이 연씨에게 송금한 500만 달러의 일부가 건호씨가 지분을 소유한 '엘리쉬&파트너스'사에 재투자된 정황을 확인, 연씨와 건호씨 조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 추궁했다.

연씨 측은 당초 박 회장에게 받은 500만달러 중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창투사인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돈을 뺀 200만달러 가량이 남아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중 일부가 연씨가 설립하고 건호씨가 지분을 가진 '엘리쉬 & 파트너스'에 투자됐다는 것인데 검찰은 이런 정황으로 미뤄 500만 달러가 박 회장 진술대로 "아들과 조카사위를 도와주라"는 노 전 대통령의 부탁에 따라 송금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건호씨에 대한 2차 조사에서 엘리쉬&파트너스의 지분 취득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연씨와 함께 베트남에 있던 박 회장을 만난 이유, 권양숙 여사가 받았다고 시인한 100만 달러와 건호씨의 연관성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건호씨는 12일 검찰조사에서 '엘리쉬&파트너스'의 지분 보유는 인정했지만 연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송금 받는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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