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의 여제' 코헨 컴백, 이제 진짜 상승?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4.1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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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탈피" 목소리… 지난해 '2선후퇴', 최근 활동 재개

↑애비 코헨 ↑애비 코헨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통하는 애비 코헨 골드만삭스 투자 전략가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증시 상승기에 낙관적인 전망으로 '강세장의 여제'라는 별명을 얻은 코헨은 1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증시와 경제가 최악의 시기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골드만삭스 수석투자전략가 자리에서 물러나 글로벌 마켓 인스티튜트 대표를 맡고 있는 코헨은 이날 인터뷰에서 "과거 수개월간 실적 및 경기 전망치가 급격하게 하향됐지만 투자자들은 이제서야 전망치가 충분히 낮아진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과거 수개월보다 훨씬 안정돼 있으며 투자자들 역시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주식 시장 뿐 아니라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850선을 기록하고 있는 S&P500지수가 올 연말에는 90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변동성이 심한 장세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평상시보다 단기 매매에 중점을 두는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헨은 지난달 말에도 인터뷰를 통해 미국 경제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연말께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활동을 본격적으로 개시하고 있다.
그는 당시에는 "은행들에 대한 엄청난 악재들을 접해왔지만 아직 3가지 정도의 악재가 더 남았다"는 신중론을 곁들였다.

증시에서는 지난해 증시 급락으로 시장 전망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던 코헨 대표가 활동을 개시한 것 자체가 증시가 바닥을 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990년대 줄곧 강세장을 펼쳐온 코헨은 1990년대 후반 주가상승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코헨은 2007년말에도 S&P500지수가 다음해(2008년) 167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보고서를 통해 "수출이 견조하고 기업과 정부의 자본 지출이 지속되는 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헨은 지난해 초에도 주식투자비중을 75%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 10월을 꼭지로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지난해 초 수석 투자전략가에서 물러나 '선임(senior)' 투자전략가로서 포트폴리오 전략팀에 조언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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