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개가 싫어하는 애완용품 필요없어"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4.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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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원과의 대화..소비자 이익 실현, PL사랑 강조

정용진 "개가 싫어하는 애완용품 필요없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소탈한 '스킨십 경영'으로 직원들을 사로잡았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이마트 성수 오피스에서 '사원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사원 6명과 경영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대화는 13일 발간된 신세계 그룹 사보 4월호 '만나고 싶었습니다' 코너를 통해 전 직원들에게 소개됐다.



정 부회장은 대화 내내 "소비자를 먼저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가 (유통)업의 시작이자 끝"이라며 "소비자 이익을 키우기 위해 모든 상품 개발과 조직을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 자체브랜드(PL)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바로 소비자 권익 향상 때문이다.

그는 "이마트의 이익 확보, 이마트의 바잉 파워 향상을 위해 PL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이마트의 바잉 파워를 이용해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PL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 PL' 사랑은 남다르다. PL 개발시 가급적 직접 써보고 '피드백'을 해준다. 특히 평소 다이어트에 신경을 많이 쓰는 정 부회장은 이마트 PL브랜드인 '스마트 이팅'의 팬이다.


그는 "자화자찬하는 건지는 몰라도 ‘스마트 이팅은 정말 좋은 먹거리"라며 "건빵, 무염감자칩, 홍초맛감자칩 등은 몸에도 좋고 맛도 좋아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또 애완용품 PL 개발 과정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며 PL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애완용품 PL을 개발할때 담당자가 개를 안 키운다고 하기에 이 점을 지적했더니 바이어가 그 때부터 개를 키우기 시작했다"며 "바이어들이 좋다고 해도 개가 싫어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대 회장께서 신세계에 써주신 글이 있는데 바로 '고객 제일'"이라며 "소비자의 이익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가 된다면 10년 후에 뭘 해도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백화점 부문에 '자주 MD와 편집매장'을 강화하는 것도 고객들이 신세계에 오도록 하는 이유를 많이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품이나 서비스는 차별화한다고 해도 경쟁업체가 빠른 시간 안에 따라할 수 있어 비용만 늘어나고 그 부담은 결국 고객들의 몫이 된다"며 "고객들이 당연히 신세계를 선택하게 만드는 차별화된 상품, 편집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첫 출근할 때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과 모친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경청하라, 무조건 배우고 겸손하라는 당부를 들었다"며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으로 요행을 바라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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