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600만달러·盧' 연관성 입증 박차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4.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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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씨 계좌주척 검토, 연철호씨 재소환

↑ 노무현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건넨 6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몫'으로 보고, 이에 대한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에 얽혀 있는 노 전 대통령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와 박 회장 회사의 홍콩법인 APC 계좌자료 등 증거물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13일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전날 석방한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를 2번째로 소환했다. 이날 함께 부르기로 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시차적응과 피로감을 호소해와 14일 재소환키로 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건호씨가 몸이 좋지 않다며 출석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해와 내일 소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연씨를 상대로 박 회장에게서 송금받은 500만 달러의 성격과 이 돈으로 세워진 투자회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설립 과정 및 투자 내역 등을 집중 조사했다.

건호씨가 이 투자회사의 주주라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연씨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회사 설립과 자금 운용에 관한 자료를 정밀 분석 중이다.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건호씨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건호씨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호씨가 뚜렷한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2년여의 유학생활을 한 점이 의심스럽다고 판단, 계좌추적을 통해 500만 달러 또는 권양숙 여사가 받은 13억원이 건호씨에게 흘러갔는지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500만 달러가 송금되기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집사'라 일컬어지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 회장과 연철호씨를 연결시켜준 점, 건호씨와 연씨가 베트남에 있는 박 회장을 만난 뒤에 송금된 사실에 주목, 노 전 대통령과 깊이 연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건호씨와 연씨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한 차례 소환조사한 권양숙 여사를 다시 부르거나 권 여사가 채무 변제로 사용했다는 13억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더 이상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혐의 입증에 주력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홍 기획관은 "지난 11일 조사한 권 여사가 받은 돈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진술하지 않았다"며 현금으로 받은 돈의 사용처는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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