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장 "석면 때문에 정말 괴롭다" 눈물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4.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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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표 식약청장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전체회의에서 눈물을 흘렸다.

윤 청장은 13일 국회 보건복지회위의 현안보고에서 최근 석면 탈크 파동을 둘러싼 여야 의원의 질타가 이어지자 "식약청장으로서 정말 괴롭다"며 눈물로 괴로운 심경을 호소했다.

윤 청장은 최영희 민주당 의원이 "항상 일을 저질러 놓고 인력과 예산을 늘려달라고 한다"며 몰아세우자 눈물을 보였다.



윤 청장은 "저번에는 식품으로 곤욕을 치렀고 올해는 의약품 때문에 너무 힘들어 미치겠다"며 "나무라지만 말고 좀 도와달라, 식약청은 밤을 지새우며 일하고 있지만 워낙 범위가 넓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웅전 복지위 위원장은 "식약청장이 흘린 눈물이 국민에게 약이 돼 돌아오기 바란다"며 "식약청 전 직원은 제2의 멜라민, 제2의 탈크 사태가 미연에 방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복지위에서는 멜라민 파동에 이어 석면 파동까지 식약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은 "석면이 검출된 덕산약품 탈크 원료가 344개 병의원, 한의원, 약국 등에 공급됐지만 식약청이 의약품 회수에만 매달려 병의원 등에 대한 조치는 뒷전으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식약청은 아직까지도 병의원.약국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향후 대책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 병의원 등에 실제 이 탈크가 사용됐는지 원점부터 다시 조사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번 복지위에서는 식약청이 1122개 의약품을 회수키로 한 것이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나 불안하니까 금지한다면 과학적 근거 없이 무조건 회수하는 관행이 만들어줄 수 있다"며 "식약청이 최고의 전문기관인데 과학적 판단보다 정무적 판단을 우선하는 게 바람직하냐"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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