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오염 탈크, 대형병원.한의원 등에도 공급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4.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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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과 한의원, 약국 등에서 석면에 오염된 탈크 원료가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13일 덕산약품의 석면 탈크가 공급된 344개 국내 판매업소 명단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했다.

이번 명단에는 기존에 석면 탈크를 쓴 것으로 발표된 베이비파우더 제조업체, 화장품업체, 제약업체 등은 제외됐다.



자료에 따르면 총 344개 판매 업소 가운데는 강남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중앙대용산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대형병원과 국립의료원, 서울대병원, 적십자병원 등 국공립 병원이 포함됐다.

명단에 포함된 중소병원은 주로 산부인과, 피부과, 정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이었다. 이외 한의원과 한약방, 약국 등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곽 의원은 의약품 제조 시에는 탈크가 약이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하는 등 원료로 직접 쓰이지 않지만 '방풍통성산' 등 한약에는 직접 한약재로 첨가된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식약청이 지난 7일 덕산약품의 석면 탈크가 공급된 344개 병의원 명단을 확보하고도 실제 이들이 석면 탈크를 사용했는지 여부 등 기초적인 현황파악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여표 식약청장은 이날 열린 석면 탈크 관련 보건복지가족위 현안 질의에서 "덕산약품 탈크가 공급된 344개 병의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완료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곽 의원은 "식약청이 제약회사 의약품 회수에만 매달려 병의원 등에 대한 조치는 뒷전으로 밀렸다"며 "병의원, 한의원, 약국, 의료기기업체 등에 석면 탈크가 어떻게 공급됐고 실제 사용됐는지 원점에서부터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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