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 훈풍에 서점가 '희색'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4.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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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문고 강남점 주식 서적 코너 모습.↑ 영풍문고 강남점 주식 서적 코너 모습.


최근 코스피 지수 등 증시가 급등하고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주식·부동산 관련 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교보문고 및 영풍문고 등 대형 서점들에 확인 결과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잘 팔리지 않던 주식·부동산 관련 서적 판매량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시장이 좋지 않아 이들 책은 외면당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자 사람들이 이와 관련된 책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한때 일시적으로 1000선이 무너지는 등 올 초부터 힘을 못 썼지만 지난 10일 1336까지 급등했다. 현재 국내 상장사 10곳 중 3곳 이상이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주가를 회복한 상황이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부동산114 조사)은 0.14% 올라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3.3㎡당 3000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강남권 전체 아파트 시세도 지난 2007년 말 주택경기 침체 이전의 90% 수준까지 돌아왔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경우 주식과 부동산 등 경제서적이 연초만 하더라도 마이너스 매출(전달 기준)을 보였지만 지난 3월 한 달간 38.5% 늘었다. 매출권수도 지난 1월 -5.1%였지만 3월에 21.5%를 기록했다. 특히 주식과 부동산 투자비법 등을 담은 책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

이 서점 관계자는 "주식 관련 책이 아직 베스트셀러에는 끼지 못했지만 연초에 비해 최근 많이 팔리고 있는 양상이다"며 "지난달부터 금융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풍문고 강남점도 그동안 외면당했던 주식 관련 책들이 최근 많이 팔리고 있다. 초보 주식투자자들을 위한 A서적은 연초까지만 해도 하루 한권 팔리기 힘들었지만 최근 주가 상승과 맞물려 이달에만 하루 평균 5권정도 팔리고 있다.

부동산 관련 서적도 지난해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 이후 인기가 떨어졌지만 최근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에서 지난해 9월 발간한 투자 서적은 올 초까진 거의 팔리지 않았지만 지난 2월 이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최근 출간된 부동산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B서적도 많이 팔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을 대비해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했다고 볼 순 없겠지만 재건축과 개발 호재 등을 눈여겨보는 사람들이 부동산 관련 책을 많이 찾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예전엔 책을 잘 사지 않던 부동산 투자자들도 이제 책을 직접 사서 공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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