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산 생수서 '100원' 동전 나왔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9.04.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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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불만제로] 5-3. 음료 건강하게 마시는 비법

편집자주 【편집자주】몇 년 전 한 음료업체 제품에 독극물을 주입시키고 제조사를 협박한 블랙컨슈머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수십억 원을 요구한 블랙컨슈머는 법의 처벌을 받았다. 해당 기업은 피해도 컸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굵직한 안전 이슈 없이 음료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운도 따랐지만, 안전관리에도 과감히 투자를 해왔다. 시장 규모도 작은 차 음료에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한 건 선두업체가 아니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을 찾아 불만제로를 향한 회사 측의 노력을 들여다봤다.

↑에비앙 생수↑에비앙 생수


#1. 모 편의점의 점장이라는 고객이 상담센터에 클레임을 접수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수입·판매하는 '에비앙' 생수에서 100원짜리 동전이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에비앙 생수는 제조과정에 사람이 아예 출입하지 않는다. 게다가 프랑스 직수입 제품에 '메이든 인 코리아' 동전이 들어갔다니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상담자는 "일단 제조사인 에비앙에 항의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하니 자세한 경위를 알려 달라" 했다. 클레임을 건 소비자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말에 전화를 끊고 그 후로 연락이 없다.

#2. 모 일간지는 기자는 최근 독자로부터 롯데칠성 음료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업 홍보실과 수차례 통화를 하고 제보자의 주장과 대조한 결과 이물질이 아니고, 유통 과정에서의 제품 변질로 확인됐다.



음료회사의 애간장을 녹이는 5할이 블랙컨슈머라면 나머지 5할은 고객 클레임이다. 이물질의 경우 제조공정 상에서 들어가기 어렵고 음료제품의 특성상 용기외부에서도 보이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많지 않다.

문제는 제품 변질로 인한 클레임. 음료업체에 접수되는 클레임 중 상당수는 제품개봉 후 변질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제조나 유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보다 소비자가 마시는 과정에서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빈도가 더 높다. 아무리 무균상태에서 음료를 병에 담고, 병과 마개까지 멸균해서 포장해도 보관을 잘못하면 제품에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블랙컨슈머야 엄연히 '범죄'인만큼 사전예방이 어렵지만, 구매 후 제품 변조는 음료를 마시는 소비자의 식습관 여부에 따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찌개를 여럿이 함께 먹는 식생활 문화 때문에 음료도 컵에 담아 마시기보다는 수시로 입을 대고 마시며 상온에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제품의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제품을 개봉하면 그 순간부터 진공상태가 깨져서 세균에 노출될 수 있고, 미생물이 번식할 수도 있다. 냉장고에도 세균이 살기 때문에 냉장 보관한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롯데칠성 (128,200원 ▲1,400 +1.10%) 관계자는 "음료를 맛있으면서 안전하게 즐기려면 입을 대고 마신 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시는 식습관을 바꾸는 게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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