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몰락은 없다, 금융 쓰나미에 휩쓸리지 말자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2009.04.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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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제왕(달러)의 종말은 없다<3>

편집자주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달러 몰락은 없다, 금융 쓰나미에 휩쓸리지 말자


왜 그럼 달러화를 버리지 못할까?
중국도 러시아도 왜 아직까지도 달러화를 쓸 수밖에 없을까?

이렇다 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전 세계 주요국들을 달러화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도록 도처에 지뢰를 매설해 놓았기 때문이다.

-제왕의 종말은 과연 있을 것인가?



달러화의 종말론은 마치 지구의 종말론처럼 언제나 등장했던 단골매뉴였다. 물론 지구는 계속 돌고 있고 달러도 계속 돌고 있다. 달러 종말론자들의 주장도 역시 일견 일리가 있는 말들이다.

지구 종말론처럼 아무런 근거 없는 추측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에 의해 추정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대부분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각해서 달러화는 곧 휴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달러화는 벌써 죽었어야 했다. 하지만 눈을 반쯤 감고 내면을 보도록 해보자. 달러가 수십 년 동안 지배자로서 영속해왔던 정말 중요한 이유가 보일 것이다.

요즘 들어 유행처럼 퍼저가는 말 중에 하나가 중국 역할론이다. 다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미국의 멱살을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중국이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착각들을 하고 있다.

이것도 단지 중국이 미국의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단지 가볍게 판단한 것이다. 천만에 말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니다.


중국은 이제 막 자본주의를 시작한 나라다 수 백 년 묵은 구렁이에게 아직 이 세상에 적수는 없다. 중국은 그런 미국에게는 한낱 애송이일 뿐이다. 언젠가 거론했듯이 미안하게도 멱살을 잡힌 쪽은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목에 걸린 도폭선을 폭파시킬 수 있다. 미사일 한방 쏘지 않고 중국을 한 방에 보낼 수 있다.

가정해보자. 오히려 유대자본이 달러화를 기축통화로서 포기한다면 어찌될까? 과연 누가 손해를 보게 될까? 달러가 휴지가 된다면, 돈을 빌린 미국이 더 손해일까 아니면 돈을 빌려준 중국이 더 손해일까?



만약 중국을 비롯한 대다수의 달러화 과대 보유국들이 달러화의 모순에 대해 인지하게 되고 달러를 기축통화로서 배제시키게 된다면 과연 누가 피해자일까?

다시 말하지만 멱살을 잡힌 쪽은 중국이다. 특히 지금 중국은 달러화 표시자산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그들은 지금 어리석게도 미국으로부터 이자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잔뜩 채권을 구매했었다. 중국은 지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항에 놓여 있다.

향후 받을 이자의 가치도 하락하게 되어 결국 쓰레기만 남는다는 생각을 지금은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다.



이미 중국은 소비자 물가 수입물가 수출물가가 모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물가 상승분은 고스란히 미국 국채가 그만큼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이 달러를 버릴 이유가 없다고? 그것도 천만의 말씀이다. 금융 엘리트들에게 미국은 단지 숙주일 뿐이다. 달러를 버린다고 해도 그들은 손해 볼 것이 없다. 유대인들의 특징은 국가를 세우지 않는다. 다만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씽크 탱크만을 세울 뿐이다. 지금은 그 씽크 탱크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있을 뿐이다. 그들은 미래에 있을 수도 있는 달러화의 위기에 대비해서 이미 유로화라는 대안 통화를 만들어 놓았다.

유로화가 지금은 달러화에 대항하는 통화로 대부분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유로화는 프랑크프루트에서 골드스미스라는 인물이 주도해서 탄생하게 되었다.



골드스미스. 대표적인 유대인 자본가의 이름이지 않은가?

과거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함부로 가질 수 없었고 좋은 성씨는 돈을 주고 산 적이 있었다. 골드버그, 골드스타인, 골드스미스처럼 골드가 들어가는 이름은 최고의 자본가들이 쓸 수 있는 이름들이었다. 즉 결국은 유로화도 유대인들의 화폐였던 것이다.

세계인의 공통의 통화로서 달러화가 그 힘을 잃게 된다면 즉각 금융엘리트의 지도본부는 미국을 떠나서 유로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마치 암스텔담을 월가로 옮겨 놓았듯이 다시 원래의 고향인 프랑크푸르트로 가지 못하란 법은 없다. 아니...굳이 국가 형태의 정부가 없어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즉, 유대자본은 세계 금융시장의 지배를 위해 이미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해둔 상황이다. 그들에게 달러가 사라진다는 것이 그들이 취해왔었던 시뇨리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결국 금융엘리트들은 누구도 달러를 버릴 수 없게 해 두었고 또한 버리더라도 대안으로 도피가 가능하도록 탈출구를 마련해 둔 것이다. 즉 이미 달러는 세계 도처에 자폭장치를 매설해 두었지만 결국 그 폭탄이 터지더라도 그들은 안전하기 때문에 누구도 감히 맞설 수 없는 것이다.

이번 G20 회담에서 중국이 먼저 거론했었던 특별인출권을 기축통화로 하자는 말은 쏙 들어가 버렸다. 그렇게도 의욕적으로 몰아붙였던 후진타오가 왜 갑자기 아무 소리 내지 못할까?



만약 유대자본이 달러화를 기축통화로서 포기를 하게 된다면....기축통화를 제 3의 통화나 혹은 유로화로 바꾸게 된다면 평생을 모아온 부는 쓰레기가 되어버린다. 그리되면 오히려 피해를 보는 쪽은 중국과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등이 될 것이다. 아마도 사분오열되어 국가가 몇 개의 군벌로 나뉘어 버릴 수도 있다.

피땀을 흘려 평생을 모아둔 노동의 댓가를 송두리째 빼앗겨버리는 저소득층 노동자들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목숨을 건 봉기를 시작할테니 말이다. 결국 우리나라처럼 외채와 달러자산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나라보다 달러화표시자산을 기형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중국이 훨씬 더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세상은 균형이 필요하다. 치우치면 위험해진다. 중국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없다. 달러를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달러화가 엄청나게 발행되었으니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을 재간도 없다. 그저...화폐의 가치가 조금 천천히 떨어지도록 기도하는 수밖에 별다른 수가 없는 것이다.



허허...달러화가 몰락한다고?

그렇지 않다. 제왕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럴만하기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어찌 어린 아이와 같이 겉 모양만 보고 판단하려 하는가?

단지 표면으로 보이는 약점을 근거로 해서 함부로 달러화의 몰락을 말하지 말라.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충격과 공포는 앞으로도 우리에게 희망과 허탈감을 동시에 줄 것이다.



그렇다고 불만만 늘어놓으며 자포자기 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다. 어차피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언제나 전쟁의 포화 속을 질주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뒤져 먹을지라도 살아만 있다면 기회는 있는 법이다.

그래도 우리는 자산과 부채가 적절히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가는 물가의 과도한 상승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덜 빼앗길 수 있도록 최선의 정책적 대비를 통해 민족자본을 지켜야 할 것이며 개인들은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괴물, 금융 쓰나미로부터 나와 나의 가족이 제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금융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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